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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5할' 강민호, 남은 경기를 대하는 자세

기사입력 2016.09.17 06:33 / 기사수정 2016.09.16 23:0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경기 결과가 승리든 패배든, 어렵사리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지키고 있는 롯데에게 캡틴 강민호(32)의 활약은 큰 위안이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한화와의 승부는 매 경기 팽팽했던 것처럼 8승8패로 끝이 났다. 이날 17안타가 터진 롯데의 타선 중심에는 주장 강민호가 있었다.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터뜨린 강민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네번째 4타점 경기였다. 

1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자신의 첫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를 상대로 1볼 뒤 2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18호 홈런. 지난 8월 4일 넥센전 이후 43일 만의 홈런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기도 한 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전력분석 쪽에서 카스티요의 직구 퍼센테이지가 높다고 해 변화구에 헛스윙 하더라도 직구를 노려 공격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홈런 이후에도 계속해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2로 앞서있는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박종윤의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해 김동한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까지 밟아 득점을 올렸다. 또 6-2로 앞선 4회 강민호는 1사 1,2루 상황 좌전안타를 뽑아내고 또 한 번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상 복귀 이후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민호다. 강민호는 지난달 19일 부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우측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강민호는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복귀와 동시에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올리고 자신의 컴백을 알린 강민호는 현재까지 복귀 후 5할2푼2리의 고감도 타율을 보이고 있다. 복귀 이튿날에는 선발 출장해 안타 하나를 올렸고, 13일과 14일 kt전에서는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기록했다. 한화전에서 역시 2안타, 이날 3안타로 복귀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민호는 "부상으로 빠지기 직전 팀이 중요한 시기에 더 많이 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 "이제 1년동안 준비했던 게 14경기로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을 한다. 지나가면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 마음으로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가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것은 롯데에게는 큰 타격이었고, 그 아쉬움은 본인이 더 클 터였다. 롯데라는 팀에서, 강민호라는 이름이 채워진 자리가 얼마나 무게감이 있는 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강민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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