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특유의 향기를 가득 안은 서부영화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 후쿠아)이 베일을 벗었다. 오리지널 서부영화의 느낌을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진부하지 않다.
'매그니피센트 7'은 전설의 서부영화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 작이다. 1879년 로즈 크릭 마을은 무법자 보그 일당의 침입으로 인해 평화를 잃고 만다. 억울하게 남편을 잃은 엠마(헤일리 베넷 분)는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대가로 복수를 의뢰한다. 이에 샘 치좀은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을 비롯해 굿바이 로비쇼(에단 호크), 빌리 락스(이병헌) 등 다양한 7인의 무법자와 함께 로즈 크릭 마을로 향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서부 사막을 배경으로 조금만 방심하면 총 소리가 오가는 서부 영화의 진수를 보인다. 화려한 특수효과나 CG는 없지만 그야말로 정통의 서부 영화를 그리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개인기를 갖춘 7인은 무법자였지만 정의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흑인인 샘 치좀이 7인의 리더 역할을 하고 인디언 레드 하베스트(마틴 센스메이어), 동양인 빌리 락스도 함께 정의로운 모습으로 활약하는 것은 서부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매그니피센트 7' 속 이병헌의 모습에 대해서도 한국 관객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시작 약 30분 후에 등장하는 이병헌은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을 펼친다. 많은 대사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병헌은 칼을 주무기로 이용하는 빌리 락스로 분해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진중한 모습을 하고 있다가도 어딘가 허당으로 보이는 빌리 락스의 모습은 강렬하다.
특히 이병헌은 굿바이 로비쇼 역의 에단 호크와 함께 친구 이상의 모습을 연기하며 복수극 속 브로맨스의 한 부분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악역을 연기했던 이병헌의 첫 정의로운 역할 변신에 합격점은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 크리스 프랫의 강렬함을 비롯해 7인의 조화로운 모습은 영화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을 당시 서부로 이끌어준다. 리메이크 작이지만 전작과는 다른 설정이 많아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13일 전야 개봉. 133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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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