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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 무리뉴-펩, 신경전은 없었다

기사입력 2016.09.10 11:15 / 기사수정 2016.09.10 08:2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세기의 대결을 앞둔 조제 무리뉴(53)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이 신경전을 피하며 정면충돌을 암시했다. 

현재 축구계를 양분하는 두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2013년 맞대결을 끝으로 흘러가지 않던 라이벌전의 모래시계가 다시 흘러간다. 

둘은 호적수다. 상반된 축구 철학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지만 서로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보여준 두 감독의 색깔은 양립해 상생발전하는 힘이 됐다. 

함께 묶일 수 없는 만큼 신경전도 상당했다. 한창 엘 클라시코 더비를 통해 자주 충돌할 때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의 팀만 만나면 10명이서 뛰어야 한다. 진저리가 난다"고 공정하지 않은 승부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도 "무리뉴는 축구를 즐기지 않고 결과만 추구한다"고 못마땅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도 설전은 계속됐다. 지난 2014년에 열린 엘리트 감독 포럼에서 둘은 경기장 잔디 길이를 놓고 격한 언쟁을 벌인 것이 알려지면서 여전히 냉랭한 관계임이 드러났다. 

한동안 맞붙을 기회가 없어 조용하던 둘이 다시 뜨거워진 것은 올 시즌부터다. 안그래도 시끄러운 이웃인 맨체스터의 두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라이벌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결이 임박하면서 본게임 이전에 장외싸움에도 대한 관심도 컸다. 경기 하루 전 당연하게 열리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서로 어떤 평가를 내릴지 눈길이 쏠렸다. 안그래도 입을 통해 신경전하기 좋아하는 무리뉴 감독이 있어 관심은 상당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라고 추켜세웠고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무리뉴를 매우 존경한다. 우리는 이미 2~3주 전에 감독 포럼에서 만났다. 그가 (경기 후) 초대한다면 흔쾌히 와인 한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톱을 숨긴 두 감독은 철저하게 더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더비의 중요성을 잘 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나오지 않으면서 생각할 옵션이 많아졌다"고 맨시티 분석에 열을 올렸다. 지난달까지 맨유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 4경기를 모두 분석했고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맨유는 늘 그래왔듯이 최고의 팀"이라고 경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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