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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그레이' 김준수의 당찬 각오 그리고 자신감(종합)

기사입력 2016.09.06 17:33 / 기사수정 2016.09.06 17:3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변신한 김준수의 치명적인 매력은 어떤 모습일까.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현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이다. 19세기 유미주의 소설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이 작품은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JYJ멤버부터 뮤지컬 배우까지 다재다능한 김준수부터 믿고 보는 배우 박은태, 최재웅,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예 홍서영까지 원 캐스트로 무대를 누빈다. 그중 타이틀롤을 맡은 김준수는 불멸의 아름다움을 얻어 쾌락과 욕망에 빠져 드는 미모의 귀족 청년이자 주인공 도리안 역을 맡았다.


♦ "좋은 뮤지컬 완성"...작품에 대한 자신감

'도리안 그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인 만큼 과연 완벽하게 다듬어졌을까 하는 의구심에 대한 부담과 새로운 내용, 캐릭터와 관련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김준수는 6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창작 뮤지컬에 임하게 됐다. 너무나 좋은 배우들, 연출진과 함께 꾸미게 돼 영광스러운 자리다. 무엇보다 창작 뮤지컬인만큼 너그러운 관점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썩 괜찮은,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창작뮤지컬이 완성될 것 같다. 재밌게 봐줬으면 한다"며 자신했다.

♦ "타이틀롤 부담, 배우들 용기로 극복"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을 맡은 김준수는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을 깊이 연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김준수는 "무대에 오른다는 중압감, 책임감을 잘 알고 있었다.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그렇다. 창작인 만큼 홀가분한 적도 있었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기본 베이스라는 게 없어서 더 중압감과 압박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좋은 배우들이 용기를 줬다. 서로 협심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책이 버전마다 번역본이 달라 여러 권 있더라. 여러 권을 두고 배우, 작가, 연출님과 대본 작업을 한 달간 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주어진 시간이 두달도 남아있지 않은데 거의 한 달반동안 책만 봤다. 중학교 때도 그렇게 공부를 안 했는데 대사를 하나하나 보면서 공부했다. 지금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과 대사가 초안은 있었지만 모든 게 다 바뀌었다. 애초에 초안이었을 뿐 책 안에서 발췌도 하고 더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말을 바꾸기도 했다. 헨리가 했던 대사를 도리안을 통해 하기도 하는 식으로 관객들이 책을 보지 않아도 이해를 충분히 하도록 했다. 극에 대한 깊이가 어그러질 수 있었지만 적정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 "독특한 역할? 극에 잘 녹아들도록 했다"

도리안 그레이에 따라오는 수식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다. 1884년 런던 사교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청년 도리안 그레이는 완벽한 인간이 되려 하다 타락의 길로 빠진다. 

매 작품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천국의 눈물', '디셈버'에서 전형적인 인간 캐릭터를 맡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80% 이상의 배역들이 추상적이거나 특이한 역할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이번에도 소설이어서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 그림이 나 대신 늙어간다는 접근이 추상적이다. 하지만 '드라큘라'나 '데스노트' L, '엘리자베스'의 죽음처럼 말도 안 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소설이 방대해 다 다루진 못하지만 그 안에서 잘 녹아드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 "'도리안그레이'로 더 성장할 것"

김준수는 '드라큘라', '엘리자벳', '디셈버', '천국의 눈물', '모차르트', '데스노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공연계에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다양한 캐릭터를 특색있는 목소리와 연기로 소화하며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김준수는 "뮤지컬이 몇 번째인지 잘은 모르겠다.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작품을 꾸준히 매년 해 나가는 편이다. 새로운 모습을 뮤지컬을 통해 보여드리고 성장하고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특히 '도리안 그레이'는 '이게 뮤지컬이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 한다. 뮤지컬을 종합 예술이라고 얘기하는데 춤까지 추기 때문에 비로소 종합예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나 한다. 다양한 모습을 한 극에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이 작품성에서 인정받는다면 재연, 삼연 역시 올려질 수 있다.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좋은 작품으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수는 "재연 삼연이 올려진다면 기쁠 것 같다. 저를 베이스로 공연되는 것도 재밌고 행복할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큰 배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 신인답지 않게 라이선스 작품의 숫자만큼 창작 뮤지컬에 이바지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얘기한 적 있다. 그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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