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73회 베니스영화제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가 8월 31일과 9월 8일(이하 현지시간) 연이어 개막한다. 특히 이번 두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는 물론, 배우들이 참여한 다양한 면면을 만나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 베니스국제영화제, '밀정'·'그물' 초청…문소리 심사위원 참여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권위 있는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9월 7일 개봉을 앞둔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에 공식 초청됐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4번째 협업, 송강호와 공유 두 배우의 첫 만남 등으로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은 그 해에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작품들이 최대 18편까지 선정되는 부문이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세계 4대 영화제에 모두 입성하게 됐다.
'밀정' 외에도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비경쟁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의미를 더했다. '그물'은 류승범,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 등이 출연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 문소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문소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분야는 오리종티 경쟁부문(Orizzonti competition)으로, 세계 영화계의 혁신적인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던 문소리는 이번 심사위원 위촉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이 부문에는 이탈리아 출신 지오바니 푸무 감독이 연출을 맡은 '굿 뉴스'가 초청됐다.
또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는 폐막작에 선정돼 관객들을 만난다.
▲ 토론토국제영화제, '밀정'부터 '당신자신과당신의것'까지 풍성함 자랑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이병헌의 출연작 '매그니피센트7'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에 이은 존재감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밀정'(감독 김지운), '아가씨'(감독 박찬욱), '아수라'(감독 김성수), '그물'(감독 김기덕), '당신자신과당신의것'(감독 홍상수)이 초청됐다.
'밀정'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부문에 초청됐다. '밀정'이 초대받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은 매년 세계적 거장들의 쟁쟁한 신작 70여편을 선보이는 분야로,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디판', 톰 후퍼 감독의 '대니쉬걸' 등이 소개된 바 있다. 이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된 것은 2011년 '카운트다운'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문에는 9월 28일 개봉하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주연의 '아수라'와 6월 개봉한 '아가씨'도 함께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에제에서도 마스터즈(Masters) 부문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다. 마스터즈 부문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해마다 약 10여 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된다. 지난 2000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인연을 이어 온 김기덕 감독은 이번에도 '그물'로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전 세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11월 국내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당신의것'도 이 부문 초청작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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