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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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황새도 '3분 실점'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기사입력 2016.08.28 20: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상황마다 각본은 짜여 있다. 우리가 유리하게 끌고만 간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FC서울의 전략가 황선홍(48) 감독 머릿속에는 전북 현대의 움직임이 그려져 있었다. 치밀하게 준비된 상대의 전략과 즉흥적인 부분까지 모두 대응할 자신감이 있었다. 

준비에 만전을 기한 황 감독이지만 예상치 못한 실점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경기 시작 3분, 그것도 수비진에서 실수와 불운이 겹친 실점은 황 감독과 서울을 단숨에 흔들었다. 

단독 선두 전북을 뒤쫓는 서울은 무조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했다. 시즌 막판까지 따라붙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전북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 자신감도 충분했다. 최근 6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달라진 전술이 몸에 익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변칙 카드를 접었다. 4-4-2의 서울로선 4-1-4-1의 전북과 허리 싸움에서 2:3의 숫적 열세가 생길지 황 감독은 알았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후반 막판 득점이 필요할 때까지 감안해 교체카드를 한 장 줄이기보다 23세 이하 선수인 김정환을 선발로 내세우는 과감함도 선보였다. 

모든 준비는 주심의 시작 휘슬이 울리고 3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자신의 진영에서 이석현이 걷어낸 볼이 그냥 몸을 날려본 장윤호 맞고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의 서울은 당연히 공격라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2:3의 중원 숫적 열세는 두드러졌다. 박주영이 밑으로 내려온다 한들 장윤호로 충분히 제어가 가능했다. 박주영이 빠진 자리를 공략해야 할 김정환은 30대의 노련한 전북 수비수를 흔들기에 너무 어렸다. 

골은 안 나오는데 볼 소유만 늘어나면 당연히 공수 간격이 벌어지게 된다. 카운터 전략으로 나선 전북은 김보경과 이재성의 발끝에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만들어졌고 전반 26분과 후반 13분 레오나르도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승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서울은 흐트러진 상황을 고요한 투입으로 타개하려 했으나 재정비 시간을 벌지 못하고 안방서 1-3 완패로 고개를 숙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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