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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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올레' 신하균X박희순X오만석, 세 남자가 전하는 본격 힐링스토리

기사입력 2016.08.25 16:14 / 기사수정 2016.08.25 16:1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 펼치는 일상탈출기가 공개된다.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는 인생의 적신호가 뜬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온 열정을 회사에 쏟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퇴직 위기인 중필(신하균 분)과 13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아무 결과가 없어 자살까지 생각하는 고시생 수탁(박희순),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지만 좋지 않은 건강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되는 은동(오만석)은 학교 선배의 부친상을 듣고 제주도로 향하게 된다.
 
세 친구 모두 제주도로 떠나기엔 마음이 무거운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주도 행을 선택한다. 오랜 고시 생활로 인해 양복 하나 없던 수탁은 아이러니하게 빨간 스포츠카를 렌트카로 구해온다. 장례식장에 가기 전 세 사람은 수탁의 설득으로 고급 호텔에서 숙박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게스트하우스로 향하게 된다.
 
'올레'에서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위기의 세 남자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원래 목적이었던 상갓집 방문은 커녕 뜻밖의 여행을 하게 된 것. 모든 것을 놓고 싶은 중필, 수탁, 은동이었지만 뜻밖의 여행에 점차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중필, 수탁, 은동에게 제주도는 대학교 시절 우정을 다진 곳이기도 하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가득한 장소기도 했다. 어쩌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순수했던 시절, 열정 넘쳤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는 쉼표의 장소였다. 이들은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로맨스까지 이어가게 된다.
 
진짜 친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친 케미를 보이는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호흡이 돋보인다. 세 사람은 캐릭터가 자신인 듯 역할을 소화했다. 신하균은 겉보기에는 이성적인 모습이지만 첫사랑의 추억을 안고 살며 퇴직에 불안해하는 중필의 다양한 내면을 표현했다. 오만석은 개성 강한 수탁과 중필 사이에서 중재하며 어쩌면 가장 '제주도다운' 모습을 보이는 온화한 편의 은동을 그렸다.

 
압권은 박희순이었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였던 박희순은 '올레'를 통해 완벽 변신했다. 박희순은 오랜 고시 생활에 지친 수탁을 표현하기 위해 일명 '푸들펌' 헤어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서슴없이 음담패설과 구수한 욕설을 하는 코믹 캐릭터를 그렸다. 우리가 알던 박희순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탁의 코믹스러움과 종잡을 수 없는 모습, 그리고 애잔함까지 그려낼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제주도의 풍광도 늦여름 휴식과 힐링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한다. 도깨비 도로, 감귤 농장, 바닷가 그리고 낭만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까지 한번 쯤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본격 여행 권장 영화기도 하다.
 
올레길은 걷기 좋은 도보여행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금 더 빠르게 이동하려는 큰 도로는 아니지만 직접 걷고 자연을 느끼며 느리지만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올레길의 의미처럼 '올레'는 일상에 지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걸음 뒤에서 조금은 느리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고집한 길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으며 각자의 올레길을 찾아보는 것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5일 개봉. 103분. 15세 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 = 대명문화공장, 리틀빅픽처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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