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나유리 기자] 역전패 위기의 넥센을 구한 것은 홈런 4방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2-6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난해까지 '홈런 군단'이었던 넥센은 올 시즌 주전 멤버 변화와 더불어 팀 컬러에도 변화를 줬다. 뛰는 야구로 승부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스타팅 멤버 9명 중 9번 타자부터 3번 타자까지 뛰는 선수 4명, 치는 선수 5명으로 꾸렸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그리고 팀 컬러 변화가 적중했다. 치는 야구에서 뛰고, 달리며 상대를 괴롭히는 야구로 넥센은 달라졌다. 현재까지 단독 3위를 굳건히 지키는데다 2위 NC까지도 넘볼 수 있는 고지에 올라섰다.
사실 넥센으로서는 23일 노게임 선언된 경기가 무척 아쉽다. 여지 없이 '넥센표 육상부'가 가동되며 발로 한화 내야를 흔들어 3점을 먼저 냈었지만,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끝내 없던 경기가 되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도 이튿날 "맥그레거를 쓰면 무조건 이기는 경기가 돼야 하는데 투수를 소진하고 경기를 안한 셈이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취소된 다음날. 한화 선발 이태양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넥센의 빠른 발은 여전히 유효했다. 1회초 김민성이 2루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2회초에는 박정음이 또 한번 2루를 훔쳤다. 상대 포수가 꼼짝 못하는 도루였다.
그러나 이후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루사에 발목이 잡혔다. 넥센은 2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계속되는 2사 1루 상황에서는 1루 주자 서건창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 종료 아웃카운트가 되고 말았다.
한화가 추격을 해오는 가운데 3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1점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고, 6회초에도 도망갈 수 있는 찬스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가 1루 주자 윤석민이 1-2루 사이에서 태그 아웃 되며 점수를 못냈다.
하지만 그때 '뻥야구'가 넥센을 살렸다. 5회초 김민성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맞췄던 넥센은 6회말 다시 한화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7회초 결정적인 상황에서 홈런 2방이 터졌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니돈이 송창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려 7-6, 1점차 리드를 쥐었고 이날 앞선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던 박동원이 바뀐 투수 정대훈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 2방으로 7회에만 3점을 보탠 넥센은 9-6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그리고 8회초에는 김민성이 또 한번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쐐기점을 만들었다. 김민성이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터트린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김민성의 쐐기포를 앞세운 넥센은 모처럼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며 '노게임'의 아쉬움까지 깨끗이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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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