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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파' 김성민의 의지, SK를 사로잡다

기사입력 2016.08.23 06:10 / 기사수정 2016.08.23 11:1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좌투수가 필요했다, 내년 즉시 전력감이다."

지난 22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신인지명회의에서 SK 와이번스는 2차 1라운드 해외 유턴파 김성민을 선택했다.

김성민은 지난 2012년 상원고 시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협회에는 졸업학년 선수만이 국내외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고, 김성민은 '지도자 및 선수등록 규정 제 10조 4항'을 위반했다.

결국 김성민은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경제대에 입학해 야구를 계속했고,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됐다. SK 와이번스 송태일 스카우트 팀장은 "좌투수가 필요했던 구단 사정과 함께 김성민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김성민은 상원고 시절 초고교급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도 받았던 투수다. 잠재력만큼은 충분한 투수다. 송 팀장은 "본인 혼자 재활을 하고 있어,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팀에 합류하여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으면 내년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성민은 올해 4월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캐치볼 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덧붙여 송 팀장은 "그는 어린 나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지만, 극복해냈다.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에서 본인의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라고 김성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마운드에 서게 될 김성민은 어떤 마음일까. 김성민은 상위 라운드 지명이 확실시 되었던 투수였지만, 1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던 선수다.

김성민 역시 "멍했다"라며 "처음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미국 구단과의 협상에서는 계약서만 오고 갔었다. 호명됐을 때 내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옆에 계셨던 어머니께서 알려주셨고, 영상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서야 실감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무기한 제명으로 야구 선수로서의 생명이 흔들렸을 당시를 회상한 그는 "야구가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일본으로 가게 됐다. 먼 길을 돌았지만 배운 것도 많다. 일본 생활을 통해 마운드에서의 여유도 배웠고, 구종 또한 늘릴 수 있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에이스' 김광현은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빅 리그 진출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김광현이 내년 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드래프트에서 SK의 선택을 받은 좌투수 김성민. SK가 바라는 것은 김성민이 팀의 에이스가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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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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