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청춘시대'에서 나쁜 남자가 아닌 나쁜 놈 고두영 역을 맡은 지일주는 "나라면 고두영 같은 친구를 곁에 두지 않는다"는 말로 고두영을 표현했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는 벨 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에 사는 다섯 여대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를 오가는 박연선 작가의 대본과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이태곤 감독이 만나 '청춘시대'라는 수작이 탄생했다. '청춘시대'의 주인공은 단연코 벨 에포크의 다섯 여대생이다. 하지만 다섯 여대생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남자들 역시 '청춘시대'의 매력을 담당하고 있다.
다섯 여대생 중 정예은(한승연 분)은 이른바 '연애 호구'다. 누가 봐도 나쁜 놈인 고두영(지일주)에게 헌신하다가 헌신짝이 됐다. 고두영은 정예은을 함부로 대하는 것으로 모자라 정예은의 하우스 메이트인 강이나(류화영)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예은은 오랜 호구 생활을 청산하고 고두영에게 이별을 고했다. '청춘시대' 속 유일한 쓰레기(?)인 고두영은 이렇게 사라지는 걸까.
배우 지일주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하차한 것이냐는 질문에 "끝까지 나온다. 무엇으로 나올지는 모른다. 나쁜 역할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예은의 통쾌한 사이다 한 방이 남아있다"라며 '청춘시대' 속 유일한 악역(?) 지일주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지일주의 말대로 정예은과 헤어진 뒤 19일 방송에서도 정예은의 SNS를 훔쳐보며 비릿한 웃음을 짓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고두영의 연애 스타일과 정반대이며, 고두영 같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않는다는 지일주는 고두영이 정예은에게 했던 행동 중 가장 나쁜 행동으로 '기념일에 사은품으로 받은 샘플 향수를 준 것'을 꼽았다. 사실 차에서 끌어 내리기, 강이나 번호따기 등 더 나쁜 행동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기념일 에피소드를 꼽은 이유로 "다른 행동도 정말 나쁜 짓이지만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향수는 진짜 심했던 것 같다. 차라리 준비 안 했다고 하든가, 누가 봐도 샘플인데 주질 말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일주는 "끝나기 전에 시청률 3%를 넘을 것이다. 제가 시청률 오르는 데 한 몫 톡톡히 할 일이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중에 최악의 남자다. 욕먹을 나 스스로가 안쓰럽다"면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앞으로 그의 활약상(?)과 정예은의 '연애 호구 탈출'에 이목이 쏠린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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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