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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브라보, 슈퍼컵이 마지막…미래 택한 바르셀로나

기사입력 2016.08.17 10:44 / 기사수정 2016.08.17 14: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는 현재와 미래 중 미래를 택했다. 두 명의 골키퍼 중 한 명을 놔주어야 했던 바르셀로나는 현재 주전 클라우디오 브라보(33)가 아닌 마르크 테어 슈테겐(24)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바르셀로나 정보에 밝은 'TV3'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이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보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은 브라보가 기본 1600만 유로(약 198억 원)에 옵션 400만 유로(약 49억 원)가 더해진 총액 2천만 유로(약 248억 원)의 이적료에 팀을 옮긴다고 밝혔다. 

이로써 브라보는 오는 18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스페인 슈퍼컵 2차전을 통해 고별전을 치르게 됐다. 세비야전을 마치는 대로 브라보는 잉글랜드로 이동해 맨시티와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보의 이적은 바르셀로나가 두 명의 골키퍼를 저울질하다 내린 결론이다. 바르셀로나는 빅토르 발데스가 도전을 이유로 팀을 떠난 후 지난 2년간 골키퍼 포지션을 이원화해 운영했다. 정규리그는 브라보가 주전으로 나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컵대회는 슈테겐이 나서는 방식이었다. 

주전급 두 명의 골키퍼를 보유한 행복한 고민이었으나 결국에는 문제가 생겼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에도 이원화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브라보와 슈테겐 모두 전경기 출전을 원했고 한명을 선택해달라고 최종 통보했다. 

그러는 사이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방 능력에 발기술이 좋은 두 명의 골키퍼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브라보와 슈테겐 모두 바르셀로나의 주전이 아니라면 맨시티 이적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팀을 압박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보다 미래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브라보의 기량이 안정감을 보이지만 33세로 노장 반열에 들어선 만큼 조금 더 오랜기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슈테겐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맨시티의 슈테겐 제안에 바이아웃(이적허용금액) 8천만 유로(약 990억 원)를 지불해야 허락하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 언론은 지난달 슈테겐의 최후통첩에 구단이 정규리그를 맡길 생각이라고 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슈테겐에게 수문장 장갑을 넘기려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슈테겐을 남기면서 시즌 초반 불안을 감수하게 됐다. 현재 슈테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번 주말 레알 베티스와 개막전까지 복귀가 어렵다. 브라보의 대체자 영입이 늦어진다면 유스팀 출신의 조르디 마십으로 치러야 하는 고충이 생겼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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