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2016 리우올림픽 축구경기가 14일 8강 온두라스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차전 피지전을 8:0으로 대파하면서 순조로운 첫 승을 선사했던 한국축구가 아쉬움을 남기며 짐을 싸게 됐지만,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던 방송 3사의 경기해설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MBC는 김성주X안정환 콤비가 일찍부터 리우로 날아가 상대 팀에 대한 전력과 전술 등을 분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고,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특유의 날카로운 해설이 기대를 모았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1차전은 MBC의 김성주&안정환 콤비가 10.27%의 시청률로 6.12%의 KBS를 누르며 승리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은 KBS에 아쉽게 뒤졌다. 하지만 어록제조기라고 불리는 안정환 해설위원의 어록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1차전에는 8:0의 대승 스코어를 두고 "워낙에 금방금방 골을 넣다 보니 잠시라도 화장실에 다녀오면 순간의 기쁨을 놓치게 된다"는 '화장실 스코어'라는 대박 어록을 남겼고, 2차전 독일전에서는 승리 직전 아쉽게 동점 골을 허용한 상황을 두고 8강행 자력진출 도장을 찍기 직전에서 아쉽다며 '말라버린 인주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3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시종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더불어 팀 전체에 힘을 실어주기에 바빴고, 8강전이었던 온두라스전에서는 시종 누워있는 상대 선수들에게 '노숙자론'을 언급, 재치있는 해설을 이어갔다.
김성주X안정환의 케미는 이미 방송을 넘어 광고계까지도 접수해나가고 있다. 올 초 화장품 광고에 이어 최근 전자제품 유통 광고에서도 유감없는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관계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정환이 단독으로 진행했던 중고차시세 및 거래플랫폼 광고에서는 이번 리우 올림픽을 겨냥한 축구 해설을 모티브로 제작한 라디오 광고가 폭팔적인 반응을 보이며, 성공적인 광고 전략이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의 본질은 즐거움이라는 원칙에 최적화되어있는 김성주X안정환의 콤비 플레이는 난공불락이며, 철옹성 케미로 벌써부터 내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수원, 전주, 인천, 천안, 대전,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대회에서의 활약에 많은 팬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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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