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포기를 모르고 끝까지 집중한 결과 또 하나의 기적이 나왔다.
박태환이 말한 '포기', 진종오에게는 없었던 단어
박태환이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주종목 400m에 이어 200m, 100m를 잇따라 예선 탈락하면서 1500m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약물 논란'으로 약물을 투여한 병원과 국가대표 자격을 주지 않은 국가와 기나긴 법정 공방을 이어온 끝에 힘겹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도전도 끝마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진종오가 금메달을 땄다.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결선 9번째 총알을 6.6점에 꽂아 넣으면서 메달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후 진종오는 꾸준히 20.5 이상을 기록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고,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전 박상영은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10-14로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한 점 씩 따라간 그는 15-14로 대역전승을 거뒀고, 한국 펜싱 에페 부문에서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들 모두 올림픽 무대를 향한 열망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지'의 차이는 기적을 만들었다. '포기'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포기를 말한 선수는 고개를 숙였고, 포기를 몰랐던 선수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슴을 폈다.
한국 축구, 멕시코 잡고 올림픽 최초 조 1위로 8강 진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 1무 승점 7점을 챙긴 한국은 무패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멕시코를 맞아 경기 내내 고전했던 한국 대표팀은 후반 32분 권창훈이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한국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는 14일 온두라스와 8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계속된 이변, 쉽지 않은 금 사냥
세계 랭킹 1위 곽동한도 결국 금메달을 손에 쥐지 못했다. 준결승전까지 순항을 거듭하던 곽동한은 준결승전에서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에게 패배했다. 결국 곽동한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 상대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1위 김동한이었던 만큼, 금메달의 불발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울러 펜싱에서도 이변이 이어졌다. 여자 플러레에 참가했던 전희숙과 남현희는 각각 16강, 32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전희숙은 아쉬운 판정으로 눈물을 쏟아야 했다. 남자 사브르에서는 구본길은 8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김정환이 4강까지 올라갔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암스트롱 사이클 도로독주 3연패
미국의 크리스틴 암스트롱(43)이 올림픽 사이클 도로독주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로독주 금메달을 획득한 암스트롱은 2009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2012년 다시 복귀해 금메달을 딴 암스트롱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29.7km를 44분 26초 42로 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으로 43세의 나이.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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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