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견고하기만 할 것 같았던 두산 베어스의 독주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전반기 두산은 그야말로 적수없는 질주를 달렸다. 전반기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위 NC가 15연승을 달리는 등 매섭게 승수를 쌓아갔음에도 추격을 뿌리치고 4,5경기 차 앞선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NC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한 것을 감안했을 때 전반기 두산은 '파죽지세'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두산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치른 5차례이 시리즈에서 4차례 루징 시리즈를 당해 6승 9패 승률 4할을 기록했다. 스윕 패배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거리였다.
최근 두산은 투수진에 생긴 연이은 부상으로 선두 수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우선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등의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니퍼트는 18경기 나와 13승 3패 평균자책점 3.19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에이스'다. 한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거르면 된다고는 하지만 갈 길 바쁜 두산으로서는 뼈아프다.
여기에 '불펜의 핵' 정재훈이 오른 팔뚝 골절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정재훈은 지난 3일 LG전에서 박용택이 친 타구에 팔뚝을 맞았고, 검사 결과 골절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회복에만 6~8주 걸린다.
전반기 5.06을 기록하고 있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6.05로 치솟은 가운데, 정재훈의 공백은 크게 보인다.
계속된 전력 이탈로 두산이 승수 쌓기에 주춤한 가운데 어느덧 2위 NC가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주말 동안 부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펼친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 맞대결에서 5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이 롯데다. 이번에 롯데를 상대로 최소 위닝 시리즈를 거두지 못한다면 두산은 다음 주를 2위로 맞이할 수도 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