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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의 조력자들④] 좀비 승무원 우도임, 강렬 신스틸러로 거듭나기까지 (인터뷰)

기사입력 2016.08.07 18:31 / 기사수정 2016.08.07 18:31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공유부터 마동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새롭게 각인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우도임이다.
 
우도임은 '부산행'에서 심은경에 의해 처음으로 감염되는 KTX 승무원 민지 역을 맡았다.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인상의 그는 서울역에서 부산행 열차에 오른 승객들에게 친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심은경을 통해 감염된 우도임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완벽한 좀비를 표현했다.
 
'부산행' 열차에서 처음으로 감염되며 강렬한 비주얼과 동작으로 인상을 남긴 우도임은 영화의 흥행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도임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부산행'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부산행'이 잘돼서 정말 기뻐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영화를 잘 봤다며 무섭기도 하고 예쁘게 나온다며 응원을 전해주더라고요.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참여한 영화에 '천만'이란 타이틀이 붙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앞으로 우도임이란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관객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우도임은 감염자가 된 뒤 심은경을 등에 태우고 기차 안을 활보한다. 이 신을 위해 우도임은 심은경과 함께 사전 트레이닝을 거쳤다. 정면 촬영에서는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심은경이 우도임에게 직접 매달렸다. 우도임은 이에 대해 더 실감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만약에 심은경 씨를 직접 매지 않았다면 비명도 가짜였겠죠? (웃음) 심은경 씨가 에너지를 잘 주고 집중도 잘 해줘서 저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심은경 씨와는 정도 많이 들었고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도 꼭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을 정도로 좋은 배우였습니다. 심은경 씨가 실제로는 굉장히 러블리하고 수줍어하는데 촬영만 들어가면 대단한 집중력을 보입니다. 배울 점도 많은 배우입니다. 서로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부산행'을 통해 인연이 생긴 것에 대해 감사해요."
 
우도임은 극중 남자 승무원 역을 맡은 한성수에 이어 영화 촬영까지 3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거치며 좀비 역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트레이너, 연상호 감독과 함께 앵글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무는 장면까지 디테일한 연습을 거쳤다.
 
특히 좀비의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춤의 종류 중 하나인 본 브레이킹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각기 춤과 비슷한 이 춤을 통해 관절을 기괴하게 꺾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우도임은 이를 위해 유연성, 근력 트레이닝을 했다. 거듭된 노력이었지만 우도임은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저는 오히려 좀비가 되는 것을 즐기지 않았나 싶어요. 좀비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분장도 영화에서 봤었던 그런 모습이 되어가는게 신기했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에서 힐을 신고 발을 꺾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하셨는데요 원래는 5cm 힐을 신고 3개월 동안 연습했는데 보다 높은 굽의 힐이 좀 더 괴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7cm 힐을 신었는데 저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놀라셨다는 것도 나름의 보람이 있고요. (웃음) '부산행'을 촬영하며 연상호 감독님께서 정말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공유 선배님을 비롯해 선배님들이 즐기면서 농담도 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좋은 현장이었습니다. "
 
우도임은 보다 완벽한 좀비 역할을 위해 '월드워Z' 속 캐릭터와 '사일런트 힐' 간호사 캐릭터의 괴기스러운 동작을 참고하며 연기했다. 자신의 분량 촬영을 마친 뒤 돌아간 우도임은 긴장이 풀려 방전될 정도였다며 '부산행'을 위해 힘썼던 지난해를 이야기했다.

 
우도임의 노력은 확실히 영화 속에서 빛을 발했다. '부산행'을 본 이들은 우도임의 모습을 강하게 기억했고 공유 역시 인터뷰를 통해 그를 칭찬했다. 이에 우도임은 영광이라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1992년 생인 우도임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뮤지컬, 연극을 보며 좋아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상황극 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연극부에 들어갔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짜릿함을 느꼈다. 이후 우도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다.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꼭 '클로저'의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앨리스와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제 롤모델이기도 해요. 늘 역할마다 캐릭터에 대해 다가가는 방법이나 비춰지는 모습이 다르고 매력적인 모습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꼭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행'에서 좀비 분장을 하고 괴기스런 동작으로 여배우로서는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우도임은 강력한 좀비 역할 제의가 또 오더라도 부담 없이 즐겁게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늘 다른 모습으로, 늘 다른 캐릭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우도임은 '부산행'을 시작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부산행'은 이런 인터뷰를 하게 해준, 고마운 영화입니다. (웃음) 많은 분들이 좋은 영화에서 저를 좋게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며 우도임이란 배우로 나아가겠습니다."
 
true@xpor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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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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