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조금 처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김동한은 지난 23일 투수 김성배와의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경기 전 김동한은 취재진을 보고 "군대 가기 전에 9회에 홈런을 쳤을 때 이후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동한의 말처럼 그동안 그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8라운드(5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3시즌 동안 통산 출장이 64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상황에 대해서 "사실 여기저기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며칠 동안 소식이 없었다.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며 "그동안 트레이드는 남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처음에 많이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해서 정해진 그의 새 팀은 롯데였다. 김동한은 "두산도 그렇지만, 롯데도 인기 구단인 만큼 지명받기 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팀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새로운 팀에서 시작한다는 떨림도 있었지만, 정든 팀을 떠나면서 아쉬움도 공존했다. 그는 떠나기 전 자신의 유니폼에 두산 동료들의 사인을 하나씩 받았다. "몇 년 동안 있던 팀인데 정도 들었고, 기념하고 싶어서 사인을 받게 됐다. 트레이드 발표나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갔을 때 한 명씩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동한은 롯데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현재 롯데 내야진은 선수들의 각종 부상으로 힘겹게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김동한은 롯데 내야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 역시 "두산에 주루코치로 있던 시절부터 좋게 봤던 선수다. 발도 빠르고 성실하다"며 "수비만 되면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선수"라며 김동한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김동한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상무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다"며 "두산에서 출장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 1군에 있었지만, 수비보다는 대주자로 많이 나섰다. 아마 많이 나가면 감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에 있을 때부터 환경 탓을 하지 않았다. 두산의 내야진이 좋지만, 여기에서 살아남아야 다른 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롯데 역시 두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원우 감독이 주목한 '빠른 발'에 대해서는 "주루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홈런을 쳤을 때 희열을 도루를 하면서 느끼고 있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절친'이 있다. "김주현과 김상호와 친하다"고 밝현 그는 "김상호는 상무 입대 동기일 뿐만 아니라 그 전에도 부모님이 서로 알고 있는 의형제 같은 사이다. 지금 룸메이트도 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 주장 강민호는 김동한을 껴안으며 반겼다. 김동한은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동한의 이야기에 강민호는 "주장으로서 환영의 뜻에서 한 번 안아줬다"며 머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첫 해 트레이드로 '새 출발'을 하게 된만큼 김동한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군대를 전역하고 첫 해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압박감도 있었고, 성공의 기로에 섰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1~2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처져 있었던 것 같다.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죽을 각오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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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