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파일럿 대전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공격적으로 내놓는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각기 장단점이 명확하다.
지난 15일 '꽃놀이패'를 시작으로 SBS는 줄지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제자리 걸음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물갈이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미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시즌1을 종영했고, '신의 목소리'도 올림픽을 전후해서 시즌1 막을 내릴 예정. '스타킹'도 오는 8월 종영하는 만큼 '틈'은 많다.
▲V라이브 논란보다는 기대 이상, 꽃놀이패
7월 가장 먼저 선보인 프로그램은 '꽃놀이패'다. 꽃길과 흙길 팀으로 나눠 체험하는 일종의 '2016년 판 극과 극'을 지향했다. 꽃길과 흙길을 택하는 것은 V라이브 투표를 통해 이뤄졌다.
V라이브 생방송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었지만 본방송에서는 해당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며 논란을 최소화했다. 대신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들이 대거 화면에 담기며 생방송 당시보다는 더 괜찮아졌다는 평이다. 1회는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2회는 토요일 오후 4시 50분이라는 기이한 편성을 받은 탓에 시청률이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진 못했다.
조세호, 안정환, 서장훈, 유병재, 김민석, 방탄소년단 정국 등 출연진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다. 1회보다 2회의 평이 더 좋은 것도 고무적. 다만 필연적으로 '재밌는' 그림이 흙길에서만 나와 상대적으로 꽃길 팀의 분량이나 재미가 부족했던 것은 아쉽다.
▲시청률은 잡았지만, 20대의 공감은? 미운우리새끼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는 시청률 면에선 가장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일 오후 11시 10분 심야시간대에 방송 돼 MBC '라디오스타'를 단번에 꺾어버렸다.
한혜진이 3년 만에 안방복귀한 프로그램으로, 신동엽과 서장훈 등 막강한 라인업을 꾸렸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집을 비롯한 일상을 아낌없이 공개했고, 이들의 어머니도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시청률 및 재미 면에서 호평을 얻었으나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한 점은 넘어야할 '산'이다. 어머니들의 대화는 분명 화끈하고 흥미로웠지만, 공감하기 힘든 요소들도 분명히 있었다. 열 다섯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남녀의 소개팅 등은 물음표를 띄우게 했다.
▲뜨거운 19금 토크, 괜찮아요? 디스코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는 탁재훈의 지상파 MC 복귀 프로그램으로 김성주, 박명수을 필두로 장우혁에 이유리, 최자, 트와이스 쯔위와 채영, 박나래, 양세형 등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시청률은 3%(닐슨코리아/전국기준)으로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나, 화제성이 상당하다. 방송 직후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줄곧 장악하고 있는 것. 설리와의 열애에 대해 처음 입을 연 최자의 고백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화제성 측면에서는 가장 성공한 셈.
하지만 미성년자인 트와이스 멤버들 앞에서 선보인 수위 높은 토크는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을 남긴다. 과열된 토크 수위에 대해서는 분명 재논의가 필요하다.
▲의외의 복병, 인생게임-상속자
교양국에서 내놓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포맷과 구성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SBS 프로그램 같지 않다'는 웃지 못할 평을 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김상중이 마스터로 등장했다. 호화로운 저택을 배경으로 다양한 환경에 처한 도전자들이 이름이나 환경이 아닌 게임아이디로만 서로를 부르며 우승을 향한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반전이 흥미로웠고, 정규직 동맹, 비정규직 동맹을 비롯해 한국 사회를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3%였던 1회 시청률은 2회 4.2%로 상승하며 마무리 됐다.
SBS 는 이외에도 '신의 직장', '맨 인 블랙박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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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