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불통의 시대에 '바벨250'이 던지는 메시지가 뜨겁다.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닌 진심이었다.
25일 방송된 tvN '바벨250'에서는 중국 멤버 천린과 프랑스 멤버 니꼴라의 진한 우정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몸짓과 눈빛,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진심으로 소통에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 프랑스 멤버 니꼴라와 중국 멤버 천린은 식량을 얻기 위해 일을 했다. 천린은 바닷물에 오래 있자 추위를 느꼈지만 니꼴라와 제작진이 불편해할 것을 생각해 티 내지 않았다. 니꼴라는 천린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춥냐고 물어봐 주고, 중국어로 '춥다'를 어떻게 말하는지 물어보며 따뜻하게 챙겨줬다.
이후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니꼴라와 천린은 랭귀지 박스에서 속마음을 털어놨다. 천린은 니꼴라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고 니꼴라는 천린과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만큼 발전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힘든 하루를 보낸 천린은 "혼자 있지 않아도 돼"라는 니꼴라의 위로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천린은 오한과 두통을 호소했다. 결국 잠시 촬영을 멈추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니꼴라는 천린이 걱정되는지 함께 병원에 가주겠다고 했지만 천린은 니꼴라에게 혼자 갈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병원에서 의사는 천린에게 입원을 권했다. 죽방염에서의 장시간 노동이 천린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준 것.
한편 천린을 혼자 보낸 후 마음이 불편했던 니꼴라는 오후가 되자 천린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천린이 혼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제가 병원에 가는 게 천린을 불편하게 하진 않을까"하고 걱정했다. 니꼴라를 본 천린은 "링거 맞다 환각이 보이는 줄 알았다"며 "니꼴라가 와서 정말 기뻤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니꼴라는 천린의 중국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시선을 고정하고 천린의 말을 들어줬다.
다랭이 마을의 일곱 구성원이 만든 바벨어는 'TA(응)'와 'MYAN(미안)'뿐이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진심과 노력이다. '바벨250'은 '글로벌 공통어'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진짜 핵심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이날 천린과 니꼴라가 보여줬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