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31)이 좌완 투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장원준은 지난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0승 째를 올렸다.
지난 200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으로 3억 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데뷔해 33경기 나와 3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한 그는 2008년 12승 10패로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이후 장원준의 꾸준함의 역사는 시작됐다.
2008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2012~2013 경찰청 시절 제외) 평균 160이닝을 소화하면서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장원준의 꾸준함의 가장 큰 원동력은 '건강한 몸'이다. 장원준은 데뷔 이후 크게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2005년부터 9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이다.
올 시즌 역시 또한 98⅔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커리어하이'였던 지난 2011년 기록했던 15승(6패)를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내용도 좋았다. 16번의 등판 중 단 한 차례(6월 29일 NC전)을 제외하고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마운드를 지켰고, 투구 내용도 4실점 이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4월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역대 27번째이자, 송진우(한화), 장원삼(삼성), 김광현(SK)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현역 투수 중에 유일한 기록이면서, 좌완투수로는 최초다. 역대 최다승 투수이자 꾸준함의 대명사인 송진우(한화,210승)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좌·우완 투수 통틀어서도 장원준의 기록은 이강철(해태, 1989~1998)의 10년, 정민철(한화, 1992~1999)의 8년에 이은 세 번째 최다 연속 두자릿수 승리다.
이제 장원준 앞에 기록 보유자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들의 기록을 깨는 것이 쉽지도 않다. 그러나 장원준은 '꾸준함'을 무기로 최고를 향해 가고 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