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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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연애예능 삼국지②] '님과 함께' 웃다 보니 현혹되고 말았다

기사입력 2016.07.14 09:30 / 기사수정 2016.07.14 09:3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바야흐로 가상 연애 예능 삼국지가 시작됐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님과 함께 2-최고의 연인',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다.

태초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있었다. 서인영-크라운 제이, 가인-조권, 화요비-환희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커플을 많이 남겼지만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던 찰나 '님과 함께 2-최고의 연인'이 등장했다. 코미디언 커플 김숙, 윤정수는 시청률 7%를 넘으면 진짜 결혼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으로 프로그램을 견인했다. 여기에 tvN이 신선한 포맷으로 가세했다. tvN 버전 '우결'이라 불리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그것이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한 가상 연애 프로그램 세 가지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 '님과 함께 2 - 최고의 사랑' (2015~)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님과 함께2'가 '우결'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연령대다. '우결'은 20대지만, '님과 함께2'는 좀 더 결혼에 가까운 3, 40대다. 두 번째는 '가상 결혼'을 다루는 방식이다. '우결'은 '가상 결혼'이라는 걸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결혼 생활은 '우결'이라는 무대로 제한된다. 하지만 '님과 함께2'는 가상이자 비즈니스라는 걸 '쿨'하게 인정한다. 세 번째 '우결'은 드라마틱한 로맨스고 '님과 함께2'는 현실이다.

'우결'에서는 출연진의 지인이 "너희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면 '우결'이라는 세계관 안에서 커플은 이미 결혼까지 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님과 함께2'는 쉽게 말해 호흡이 긴 콩트다. 그래서 "너희 진짜 사귀어라", "빨리 결혼하라"고 할 수 있다.

또 '우결'은 대부분 항상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님과 함께2'에서 김숙과 윤정수는 서로의 뺨을 때리면서 놀고 결혼과 빚, 육아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허경환은 오나미에게 '허옹성(허경환+철옹성의 합성어)'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서 웃음을 유발하고 '님과 함께2'를 자꾸 보게 한다.


이렇게 티격태격하고 달콤함이라곤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던 커플의 조심스러운 관계 변화가 '님과 함께2'의 매력 포인트다. 김숙과 윤정수는 결혼을 두고 시청자와 밀당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방송에서 결혼 계약서에 "가상 결혼이 끝나도 예의상 1년간 결혼 금지", "2030년까지 솔로면 결혼"이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오나미와 허경환은 오나미의 집들이에서 빼빼로 과자 게임을 하다 입술 교통사고를 냈다. 이건 해프닝이라 할 수 있지만 허경환과 오나미가 처음 결혼 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확실히 변화가 느껴진다. 또 허경환의 '철벽'이 밉지만은 않다는 게 '님과 함께2'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시청자 마음도 함께 설레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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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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