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배우 정유미가 최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 국수의 신'에 얽힌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정유미는 '국수의 신' 종영 이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국수의 신'까지 연달아 했기 때문에 이제 진짜 끝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피로도도 좀 많았다. 제대로 재충전 하고 다음 일을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은 마음이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월 30일 종영한 '국수의 신'은 채여경(정유미 분)의 죽마고우 박태하(이상엽 분)가 죽음을 맞고, 악의 축이었던 김길도(조재현 분)가 자결을 택하며 막을 내렸다. 이 같은 결말은 일각에서 무명이(천정명 분)와 채여경의 복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정유미는 '국수의 신' 결말에 대해 "처음에 내가 받았던 시놉시스대로 100% 흘러가지는 않았다. 솔직히 연기자라면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들어오겠지만, 이미 '육룡이 나르샤'를 하면서 출연 배우가 많기 때문에 내 욕심만 차릴 수는 없구나를 느꼈다. 그래도 난 후반에 키를 쥐고, 역할을 마무리 지어서 나름의 성취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찍으면서 내용이 점점 많아져 몇 회 안 남은 시점에서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배우들 각자 나름대로 고민했다. 서둘러 지은 결말이긴 하지만 마지막 한 장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역 4명이 오버랩 되면서 국수를 먹는 신이 찍을 때도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정유미는 극중 채여경의 복수가 만족스러웠을까. "여경이만의 복수라고 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많았다. 처음엔 무명의 복수에 여경이 가담해서 우정과 의리를 지키는게 있었는데 중간에 여경의 부모님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따니지 과정들이 통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친구도 잃고, 그렇다고 부모님 복수를 통쾌하게 했다기보다 길도와 손을 잡은 것도 그렇고, 특히 태하한테 미안한 마음이 정말 많았다. 대신 감옥에 가줬는데 그걸 무기력하게 인정해줬다는 게 빚진 마음이 컸는데 그게 다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또 정유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성격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 성격이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는 분들이 몇명 있었다. 극중 초반에 행복했던 보육원 생활을 할 때 네 명이 오래 찍었다. 그래서 확실히 많이 친해진 게 있다. 그게 후반으로 갈수록 현장 분위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정유미는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천일의 약속'부터 '옥탑방 왕세자' '원더풀 마마' '엄마의 정원' '하녀들' '육룡이 나르샤' '국수의 신'까지 약 5년여간 쉴 틈 없이 작품에 출연했다. 정유미는 그 이유에 대해 "내가 작은 역할부터 해서 그런지 약간의 불안감,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늘 오디션 보고, 결과 기다리고 되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더 많이 보여드리는게 능사라고 생각했다. 몇 개월 공백이 생기면 대중이 까먹기 때문에 작품이 끝나면 끝날 때는 쉬고 싶어도 1~2주 지나면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솔내를 털어놨다.
정유미는 "얼마 전 '육룡이 나르샤'에 함께 출연한 김명민 선배와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배우가 많이 얼굴을 비추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같은 식의 반복되는 캐릭터나 연기 패턴은 가장 많이 경계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나도 지금은 약간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 다음 임팩트 있게 더 좋은 모습, 연기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준비했다 한방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지금까지 많이 보여드려야 연기자로서 커리어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부족한 부분을 꽉 채워서 제대로 된 뭔가를 보여드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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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