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tvN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공통어'를 만드는 실험에 돌입했다. 재미와 '글로벌 공통어'라는 기획의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11일 첫 방송된 tvN '바벨250'에서는 7개국에서 온 7명의 각양각색 남녀가 경남 남해의 다랭이 마을에 모여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대표 이기우, 브라질 대표 마테우스, 베네수엘라 대표 미쉘, 태국 대표 타논, 러시아 대표 안젤리나, 프랑스 대표 니꼴라, 중국 대표 천린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그들은 각자의 모국어만 사용했고, 6명의 외국인은 모두 한국어를 할 줄 몰랐다.
첫 날 리더로 타논이 선정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후 짐을 푼 일곱 사람은 마을을 둘러봤다. 바벨250의 규칙 중 하나는 자급자족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러 나선 것. 마을 이장은 이들에게 일감으로 모내기를 줬다.
첫 노동을 무사히 마친 일곱 멤버는 새참으로 잔치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니꼴라는 이름이 궁금해 이기우에게 물어봤지만 이기우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타논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이기우는 답답해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겨우 이해한 마을 아주머니가 이름을 알려줬고 축제 분위기가 됐다.
마을 할머니는 고생한 이들을 위해 닭을 주겠다고 했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닭을 잡았지만, 닭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였다. 이기우와 니꼴라, 타논은 닭장을 만들자고 했지만 천린과 마테우스, 미쉘은 죽이는 걸로 알아들었다. 이기우, 니꼴라, 타논은 한 번 뜻이 통하기 시작하자 원활한 의사소통을 보여줬다.
7명의 사람은 국적과 모국어가 다를 뿐만 아니라 직업과 성격도 달랐다. 예고편에 나온 것처럼 분명 갈등도 있을 것이다. 한국 대표인 이기우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첫 방송에는 마을 아주머니보다 눈치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글로벌 공통어'를 만들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예상하게 했다.
'바벨250'을 마무리하며 출연자 일곱 명이라도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면 tvN의 획기적인 실험이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통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풀어나가는 게 관건이다. 위대한 여정도 처음엔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