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이클 보우덴(30)이 대기록 달성 후 첫 등판에 나선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9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보우덴을 예고했다.
8일 만에 나서는 보우덴의 선발 등판이다. 지난달 30일 보우덴은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잠실 NC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보우덴은 9이닝 동안 4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면서 역대 13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4년 찰리 쉬렉(NC), 2015년 유네스키 마야(두산)에 이은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앞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들은 노히트노런과 함께 후유증에 빠지면서 쓸쓸히 짐을 쌌다.
찰리는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110개의 공을 던져 9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29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듬해 시즌 중반 방출당했다.
마야 역시 지난해 4월 9일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지만, 다음인 4월 21일 넥센전에서는 등판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마야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출 당했다.
보우덴은 노히트노런 당시 139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KBO리그 노히트노런 역사상 가장 많은 투구수다. 그럼에도 보우덴은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건강하고,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 일에 집중하겠다"고 자신했다. 마야와 보우덴의 노히트노런 순간을 함께 지켜본 양의지 역시 "보우덴은 앞으로도 잘 던질 것 같다. 워낙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인 만큼 걱정없이 잘할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보우덴 스스로 경기를 통해 자신의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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