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 나유리 기자]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고 물러났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송은범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2경기 연속 선발 등판. 충분히 무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은범은 지난 26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이날까지 2경기 연속 한화의 선발 투수였다. 비록 롯데전에서 1이닝에 투구수 20개만 기록했지만, 선발 투수가 2경기 연속 등판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불펜 투구식으로 선발 등판 이틀전에 중간 계투로 나오는 케이스는 종종 있지만,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 2002년 LG 최향남 이후 14년만이다. 그만큼 현대야구에서 보기 어려운 결정이다.
당연히 송은범이 또다시 선발 투수로 예고된 후 논란이 있었다. 자칫 예민한 투수의 밸런스를 깨트릴 수도 있고, 무리한 등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화 김성근도 외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르지 않는다. 28일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다시 선발로 내기 위해 롯데전에서 조기 강판을 시킨게 아니다. 그날 경기가 끝난 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선발 자원이 빈약한 마운드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또 "당시 송은범을 내린 것은, 특정한 동작이 있는데 그 동작을 하면 그날 송은범이 좋지 않다. 당시 그런 이유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동작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담 속에서 등판한 송은범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줬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고, 타자들이 초반부터 일찍 점수를 뽑아주면서 압박감이 덜한 상황에서 공을 던졌다.
물론 이틀만의 재등판인만큼 투구수 70개를 넘긴 5회에는 제구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볼넷과 사구 그리고 안타까지 무사 만루를 채우고 불펜 동료들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기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모자랐지만 우려를 불식시키는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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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