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황선홍(48) 감독이 FC서울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황 신임 감독은 27일 오후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을 택한 이유와 청사진을 밝혔다. 전임 최용수 감독이 매던 넥타이를 하고 서울의 상징인 검붉은 머플러를 목에 두른 황 신임 감독은 자신만의 축구철학은 가감없이 밝히며 새로운 서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1일 처음 황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궁금증은 두 가지였다. 포백 전술에 능한 황 감독이 구현할 서울의 스리백, 그리고 국내 선수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황 감독이 보여줄 외국인 선수 활용법이다.
황 감독은 국내 감독 중 가장 구체적인 축구철학을 가진 지도자다. 포항 스틸러스를 지도하면서 보여준 짧은 패스와 빠른 템포를 강조한 황 감독의 축구는 K리그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과 많이 다르다. 서울은 그동안 포항보다 수비에 무게를 둔 전술을 활용했고 뼈대도 스리백이었다. 포백을 기본으로 철학을 그려왔던 황 감독과는 차이가 크다.
전술의 차이를 질문하자 황 감독도 미소를 짓는다. 본인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생각을 했었다는 듯 바로 답을 이어나갔다. 그는 "최용수 감독의 축구와 완전히 상반되지 않는다. 사실 서울을 적으로 만났을 때는 상대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인정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서울도 세밀하고 디테일한 축구를 하는 팀"이라며 "시스템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선수들과 조금만 교감을 더 이룬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국인 선수 활용법도 기대감에 차 있었다. 포항 시절 풍족하지 않은 팀 재정 탓에 국내 선수만 활용해 우승을 이끌어내면서 '황선대원군'이란 애칭을 얻었던 황 감독은 서울의 외국인 진용을 보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 한계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 부분도 내가 검증을 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데얀을 좋아했다. 아드리아노도 포항 시절 영입을 추진했을 정도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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