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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팔꿈치, 2015년의 후유증일까? [XP 인사이드 ③]

기사입력 2016.06.25 01:02 / 기사수정 2016.06.25 10: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작별 인사에 아쉬움은 남지만,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로저스는 왜 팔꿈치가 아팠을까?

*로저스 미국 통산 성적
메이저리그 : 7시즌 210경기(43경기 선발) 19승 22패 454이닝 평균자책점 5.59
마이너리그 : 8시즌 123경기(115경기 선발) 37승 33패 651이닝 평균자책점 4.47


로저스는 2003년 콜로라도와 계약 후 2006년 루키 리그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9년 9월 12일(당시 양키스 소속).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꾸준히 한 시즌당 140~150이닝 가까이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였다. 마이너 통산 8시즌 동안 651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34⅔이닝, 양키스에서 33이닝, 한화에서 75⅔이닝까지. 이닝 자체로만 보면 자신의 통산 커리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를 소화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있을때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그는 길면 6일, 짧으면 하루이틀 휴식 후 등판 했고 최대 4⅔이닝까지, 평균 2이닝 이상 채워줄 수 있는 릴리프였다. 6월 12일 볼티모어전 이후 다시 트리플A에 내려간 로저스는 4일, 6일 휴식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로 7경기를 뛰고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게 된다. 

*로저스 2015년 KBO리그 등판 일지

8월 6일 LG전 9이닝 1실점 116개 (완투승)
8월 11일 kt전 9이닝 무실점 108개 (완봉승)
8월 16일 삼성전 7⅓이닝 4실점 123개
8월 22일 KIA전 9이닝 무실점 123개 (완봉승)
8월 27일 NC전 6이닝 3실점 129개
9월 8일 LG전 8이닝 5실점(4자책) 128개
9월 13일 롯데전 8⅓이닝 4실점 129개

9월 18일 NC전 3이닝 6실점 71개
9월 25일 넥센전 9이닝 무실점 113개 (완봉승)
9월 30일 삼성전 7이닝 3실점 90개 
-------------------
10경기 6승 2패 완투 4차례, 완봉 3차례, 75⅔이닝 총 투구수 1130개, 경기당 평균 투구수 113구 


지난해 KBO리그에 등장한 로저스는 말 그대로 화려했다. 데뷔전에서 완투승, 두번째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솔직히 다른 팀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이기도 했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잠시 동력을 잃었던 한화는 그의 등장 이후 다시 5강 싸움에 불을 붙였다. '지저스(Jesus)'라는 별명만큼 구세주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의 통산 커리어로 비춰봤을때 지난해 등판당 내용은 '오버 페이스'에 가까웠다. 로저스는 마이너&메이저 경력을 통틀어 한 경기에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경험이 많지 않다. 최근 4년 이내를 기준으로 삼았을때, 2012시즌에는 윈터리그를 빼고 모두 불펜으로 뛰었고, 2013년에는 빅리그와 마이너를 합쳐 3차례 뿐이었다.

2013년이 로저스가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가까이 뛰었던 시즌인데 선발로 20경기, 불펜으로 24경기에 나서면서 137⅔이닝을 소화했다. 주로 선발로 뛴 전반기에는 경기당 투구수가 90개 안팎이었고, 6월 이후 불펜으로 나설때는 경기당 평균 20~30개 내외였다. 

2014년에도 경기당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이 트리플A에서 두차례 있었고, 나머지는 선발로 등판하더라도 보통 80~90개 이내에 끊었다. 2015년도 한화에 오기 전까지는 선발 등판시 70~80개 수준이었다. 

결국 로저스는 KBO리그에 입성한 후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공을 던졌고 나흘 휴식 후 등판도 잦았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김성근 감독이 혹은 코칭스태프가 로저스에게 많은 투구를 강요한 것은 아니다. 승부욕이 강하고 늘 자신감에 넘치는 자신의 성격이 경기당 많은 이닝, 많은 투구수를 소화한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봤을때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로저스 2016년 등판 일지 

5월 8일 kt전 5⅓이닝 5실점 90개
5월 13일 KIA전 6⅔이닝 4실점 2자책 104개
5월 19일 삼성전 7이닝 5실점 113개
5월 24일 넥센전 7⅓이닝 2실점 1자책 107개
5월 29일 롯데전 9이닝 2실점 127개(완투승)
6월 4일 삼성전 2⅓이닝 4실점(3자책) 투구수 6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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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2승 3패 완투 1차례, 37⅔이닝 총 투구수 601개, 경기당 평균 100.1개 


스프링캠프때부터 시작된 팔꿈치 '이상 신호'는 6월 4일 삼성전에서 다시 탈이 나고 말았다. 바로 직전 등판에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뒀던 그가 등판 도중 자진 강판을 요청한 것이다. 이미 3회를 마치기도 전에 투구수가 60개까지 불어있었고, 삼성 타자들에게 계속해서 얻어맞았다. 팔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는게 경기 내용으로 드러났다.

부상 복귀 이후 로저스는 꾸준히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만약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해 계속해서 한화 소속 선수로 뛰었더라도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았을 것이다. 

토미존 서저리의 경우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 불릴만큼 회복률이 높다. 로저스 역시 아직 30대 초반인 만큼 회복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괴물'인줄 알았던 특급 투수는 결국 부상에 굴복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NYR@xportsnews.com

'수술·방출' 로저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①편]
지나친 솔직? 로저스, 발단은 늘 SNS였다 [②편]
로저스 팔꿈치, 2015년의 후유증일까? [③편]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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