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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현실화, 유럽축구 선수이동 대격변 예고

기사입력 2016.06.24 18: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영국의 선택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였다. 

24일(한국시간) EU 탈퇴 여부를 두고 영연방 4개지역(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이 국민투표를 한 결과 탈퇴를 찬성하는 지지가 51.9%로 과반을 넘겼다. 이미 영국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발표를 하기 1시간 전부터 탈퇴 투표가 승리에 필요한 1670만표를 넘기면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됐다. 

브렉시트는 단순히 국가 정치와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유럽 축구계에서도 브렉시트는 선수 이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영국은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자국 외 선수를 EU 소속과 EU 비소속으로 나눠왔다.

EU 소속 국가 출신들의 선수들은 논EU에 비해 자유롭게 영국 무대를 누볐다. 잘 알려진 티에리 앙리와 루드 판 니스텔루이, 에릭 칸토나 등이 EU 제도를 이용해 스타가 됐고 EPL의 경쟁력도 한층 올라갔다. . 이에 따라 EPL서 뛰는 EU 선수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났다. 지난해 영국 언론 'BBC'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EPL을 비롯해 챔피언십, 스코틀랜드 리그서 뛰는 EU 선수들은 300명 이상이었다. 

반대로 논EU 선수들은 워크퍼밋 발급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졌다. 자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0위 안에 들어야 하며 최근 2년 동안 A매치 출전 기준도 충족시켜야 했다. EPL 진출을 추진하던 몇몇 한국 선수들도 강화된 워크퍼밋 조건에 발목이 잡힌 바 있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만큼 이들은 논EU로 분류되게 된다. EPL 구단들은 이 선수들의 잔류와 향후 선수 영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PL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타국 리그도 EU 정책을 활용한 선수 영입 제도가 있다. 일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논EU 선수들의 팀별 보유를 제한하고 있다. 영연방 선수들이 타리그에 진출하는 경향이 적어 피부에 와닿는 문제는 아니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는 마드리드와 파리 등 타 유럽국가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특권을 누렸다"고 축구선수로서 EU 가맹 이점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영영방 선수들의 타리그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실제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스페인 언론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가레스 베일의 예를 들며 논EU 제한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 혔다. 웨일스 지역은 이번 투표서 EU 탈퇴에 53.2%가 찬성표를 던져 잉글랜드 지역과 함께 브렉시트를 이끌었다. 베일이 지금처럼 영연방 이외 리그서 뛴다면 이제 논EU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물론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기까지는 2년의 유예기간이 있고 이 기간동안에는 현재의 시장 체제가 유지된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후에는 지금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어 큰 혼란을 안길 전망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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