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결승에서 미국을 4-0으로 크게 이겼다.
결승에 안착한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3년 연속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어느 때보다 정상 등극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 4강까지 단 1패도 없이 전승행진을 내달린 아르헨티나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5경기서 18골을 넣고 2골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공수 짜임새를 자랑한다.
모처럼 아르헨티나가 한 대회를 장식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지만 월드컵은 1986년 이후, 코파 아메리카도 1993년 이후 우승이 없다. 매번 우승후보 영순위로 평가받으면서도 막상 뚜껑을 열면 고비를 넘지 못해 탈락했다. 최근 들어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브라질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서 실패했다.
사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면서도 아르헨티나는 의구심을 남겨왔다. 늘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이름값의 선수들도 가득하지만 메시 이외에 힘을 쓰는 이가 없었다. 오죽하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국 언론에서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대신 새로운 원톱을 뽑으라고 주장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크게 의존했고 메시가 막히는 날이면 여지없이 무너졌다. 메시도 자신을 살리고 팀도 웃을 수 있게 만드는데 실패하며 번번이 황제 대관식을 미뤄왔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흐름은 앞선 것과 다르다. 메시는 어느 때보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토너먼트만 가면 조별리그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이번 8강과 4강에서는 연속으로 1골 2도움씩 챙겼다. 메시는 우승과 득점왕,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식할 태세를 마련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메시 이외 카드의 발전이다. 대회 초반에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메시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디펜딩챔피언인 칠레를 제압했다. 메시가 돌아온 이후에는 이과인과 에세키엘 라베치, 니콜라스 가이탄 등 조력자들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다승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비로소 아르헨티나가 메시 중심의 팀을 구축하면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