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순위 싸움으로 한창 바쁜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그러나 주장들이 보여준 비신사적 행동으로 인해 뜻밖의 악재를 만날 수도 있게 됐다.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와 LG 의 팀간 6차전 맞대결. 7-4로 LG가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SK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LG 류제국의 투심 패스트볼(142km/h)이 김강민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1루로 걸어나가던 김강민은 류제국과 '왜', '뭐' 등의 언쟁과 함께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김강민은 류제국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류제국도 주먹으로 응수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고, 약 5분가량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그라운드에서 주먹을 주고받았던 두 선수는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김강민은 앞선 3회말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김강민이 맞은 부위는 최근까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부분이다. 김강민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그라운드에서의 주먹질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류제국 역시 빠르게 사과를 했다면 이 정도까지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두 선수는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KBO 벌칙내규 4항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빈볼과 폭행 등의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로 퇴장 당했을 때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10게임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돼있다.
또한 벌칙내규 7항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지난 2006년 김동수(현대)-안영명(한화), 2007년 봉중근(LG)-안경현(두산) 사건 때는 출장정지 없이 모두 벌금과 봉사활동 선에서 징계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롯데전에서 빈볼을 던진 이동걸(한화)의 경우 벌칙 내규 4항에 의거, 5경기의 출장정지를 당했다. 또한 벤치클리어링 과정에 공을 던진 민병헌은 벌칙내규 7항의 적용을 받아 3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위와 같은 사례를 바춰봤을 때 류제국과 김강민에게 벌금이 아닌 출장 정지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류제국은 이날 등판 전까지 3경기에서 19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2.79로 팀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징계 수위에 따라서 선발 등판을 거를 수도 있다. 김강민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 4홈런으로 한창 타격감을 끌어 올린 상황이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출장정지만은 피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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