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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사이드] 서울과 만난 황선홍, 가장 궁금한 두 가지

기사입력 2016.06.22 05:51 / 기사수정 2016.06.22 09: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잘 맞았다."

FC서울이 차기 사령탑으로 황선홍(48) 감독을 낙점했다. 서울은 21일 장쑤 쑤닝과 계약하며 중국행을 택한 최용수(43) 감독의 후임으로 황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16강 등 모든 대회서 선전하며 다관왕에 대한 가능성에 부풀어 있던 서울이 차이나머니가 몰고온 큰 회오리 바람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한차례 퇴짜를 맞았던 장쑤가 포기하기 않고 재차 최 감독에게 손길을 내밀면서 시즌 도중 놀라울 만한 사령탑 바통터치가 이뤄졌다. 

구단 정보에 능통한 인물들도 "극비로 일이 진행됐다"고 말할 만큼 모든 상황이 단시간에 결정됐다. 서울의 고위 관계자는 "장쑤가 최 감독에게 제안을 한 것은 한 달 전이며 2주 전부터 최 감독과 거취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 최 감독은 도전과 변화, 발전에 대해 뜻을 전했고 구단은 지난주 최종적으로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새 사령탑을 물색한 서울은 곧장 황 감독과 접촉했다. 그는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와 계약이 끝난 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위 관계자는 "황 감독과 협상을 진행한 것은 닷새 전이었다. 황 감독이 해온 축구가 우리 철학과 잘 맞았고 현재 데려올 수 있는 감독 중에 베스트"였다고 밝혔다.

# 전술가 황선홍이 손을 댈 스리백

황 감독은 국내 감독 중 전술가로 분류된다. 포항 시절 짧은 패스를 통한 조직화된 패턴플레이로 가장 선진축구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톱과 제로톱을 자유자제로 활용한 팀 운영으로 지도력을 과시했고 포항을 두 번의 FA컵 우승(2012,2013년)과 한 번의 K리그 우승(2013년)으로 이끌었다. 

그런 그도 스리백은 낯설다. 황 감독도 포항을 이끌며 스리백 전술을 간헐적으로 가동하긴 했다. 하지만 풍족하지 못했던 당시 포항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 수준이었다. 포백을 기본으로 경기 안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황 감독의 스타일이다. 

반대로 서울의 상징은 스리백이다. 최 감독이 장시간 공을 들인 스리백 전술은 초기 수비적이라는 비판을 딛고 올해 폭발적인 공격축구로 진화했다. 오랜기간 스리백 카드를 매만지면서 선수단은 스리백을 사용하기에 용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최 감독도 지난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스리백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돌아가는데도 만만치 않은 고충이 따른다는 의미기도 하다. 

오는 29일 성남FC전부터 서울의 벤치를 지킬 예정인 황 감독으로선 시작부터 자신의 색깔로 바꾸기란 쉽지 않다. 초반에는 기존의 색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에 스리백의 활용법을 살펴볼 기회다. 




# 황선대원군이 데드리아노를 만난다면

포항 시절 황 감독의 애칭은 '황선대원군'이었다.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시즌을 치러야 하는 포항의 상황이 쇄국정책을 주도한 흥선대원군과 묘하게 닮았다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다. 그래선지 황 감독은 외국인선수와 궁합이 그리 좋지 않다. 포항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는 라자르와 모리츠, 티아고 등이 가세하면서 쇄국축구와 안녕을 고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국내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선수 진용을 자랑한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오스마르, 다카하기로 구성된 서울의 외국인선수는 어느하나 부족함 없이 서울에 강력함을 안긴다. 

특히 데얀과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이 그동안 보유하지 못했던 정상급 공격수들이다. 올해 다시 서울로 돌아온 데얀은 한층 노련해진 경기력을 과시하고 아드리아노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할 정도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과거 서울과 대결할 때마다 이들을 보며 냉가슴만 쳤던 황 감독은 이제 자신의 손으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박주영과 윤주태, 윤일록 등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도 출중해 공격 자원에 대해서는 풍요로운 고민을 하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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