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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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벤클 막은 정근우, 캡틴의 역할

기사입력 2016.06.22 06:20 / 기사수정 2016.06.21 22: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나유리 기자] 정근우(34,한화)가 안팎에서 활약했다. 자칫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뻔한 분위기도 막았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매 경기, 1승, 1승이 중요하지 않은 팀은 없지만 최근 2연패에 빠지며 다소 기세가 꺾인 한화는 1승이 필요했다. 더욱이 상대는 부담스러운 NC다. NC는 6월 들어 단 한차례도 지지 않고 15연승을 질주한 상태에서 한화와 만났다.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2패로 NC가 근소하게 앞서있어 해볼만한 싸움이지만 NC의 기세를 감당하려면 한화 역시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NC에게 먼저 '선 펀치'를 날린게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서 NC 이민호를 상대로 선두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맞자마자 홈런 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1점을 먼저 등에 업고 출발하는 한화는 가뿐했다. 

선발 송은범의 호투가 더해졌고, 한화가 경기 중반 5-2로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조금씩 기울었다. 그런데 예상 못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한화가 5-2로 앞선 6회말 2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NC 6번 타자 박석민이 타석에 섰다. 2구째 공이 몸쪽을 향해 날아오자 박석민이 곧바로 마운드쪽으로 나아갔다. '빈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이에 송은범도 거친 표정으로 맞받아쳤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

심판진이 양 팀의 접촉을 저지했지만, 박석민과 송은범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잠시 중단 됐던 경기는 박석민이 다시 타석에 들어서면서 재개됐지만 다음 이닝에 다시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7회초 1아웃 이후 정근우 타석. NC 최금강이 던진 초구가 정근우의 등 아랫부분을 맞추는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정황상 '빈볼'이라 볼 수도 있다. 그간 벤치 클리어링이나 사구 문제가 일어나면 다음 이닝에 몸에 맞는 볼이 나오는 관례가 잦다. 때문에 공이 정근우의 등을 맞추자마자 한화 벤치에서 선수들이 다시 나갈 준비를 했다. 두번째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근우가 벤치를 향해 손을 저으며 '나오지 말라'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 잠시 김성근 감독도 나와 강광회 주심에게 어필을 하기도 했지만 정근우는 묵묵히 1루로 걸어 나갔다. 잔디 앞까지 나와있었던 한화 선수들은 정근우를 지켜보다 다시 들어갔다. 


만약 한화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또 한번 발생했다면 그 다음 흐름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더 크게 이길 수도 있으나 반대로 흐름이 꼬일 수도 있다. 송은범이 호투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정근우의 역할이 돋보인 장면이다. 

정근우는 경기 후 "공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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