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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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참사' 코파서 반복한 멕시코의 두 얼굴

기사입력 2016.06.19 13: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상대가 강했다. 그리고 멕시코도 뭐에 홀린 듯 무너져내렸다. 멕시코의 토너먼트 악몽은 코파 아메리카라고 다르지 않았다.

북중미 최강 멕시코가 산타클라라 참사를 겪었다.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8강서 0-7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멕시코의 코파 아메리카가 악몽으로 마감됐다. 경기 전만 해도 칠레와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었다. 조별리그서 보여준 멕시코의 힘은 남미와 또 다른 북중미 특유의 신바람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하고도 마지막 경기까지 보여준 투혼은 멕시코의 정열과 맞닿았다.

그러나 이날 멕시코는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가로젓기에 바빴다. 경기 시작 16분 만에 첫 실점을 한 멕시코는 칠레의 힘에 당황했는지 급속도로 무너졌고 후반에는 5골을 허용하며 총 7골을 실점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서 1.5군을 출전시키고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칠레와 3-3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멕시코지만 정작 이날은 어떠한 경쟁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기세에서 밀렸다.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후반에는 전의마저 잃었다. 서로 미루다 어이없는 실점을 했고 공을 잡으면 되도 않을 거리에서도 슈팅을 시도하는 등 빠릴 종료 휘슬이 울리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만큼 멕시코는 악몽의 90분을 보냈다. 



토너먼트만 되면 약해지는 멕시코의 모습 그대로였다. 월드컵에서 멕시코의 토너먼트 징크스는 유명하다. 지난 1994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재주를 보이는 멕시코지만 20년 동안 16강만 되면 맥없이 무너졌다. 

이쯤되면 전술과 분석은 하등 필요가 없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이 아니었지만 멕시코는 또 다시 비슷한 전력의 팀과 벼랑 끝 승부만 되면 담이 작아지는 것이 문제다. 칠레를 맞아 별다른 저항조차 못한 채 허무하게 몰락하며 짐을 싼 멕시코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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