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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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7년 잔혹사' 떨쳐낸 원더걸스가 무서운 이유

기사입력 2016.06.17 13:3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데뷔할 땐 영원을 약속했겠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일명 아이돌 그룹의 7년 잔혹사. 그 시기를 넘기려면 성공이 담보돼야하며, 멤버들 간의 끈끈함도 유지돼야한다.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전제조건이다. 

2009년 데뷔한 아이돌 멤버들이 올해 전속계약만료를 기점으로 제 길 찾아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한 이들도 있고, 누군가는 팀을 탈퇴했으며, 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 그 시기를 견뎌낸 그룹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그 중엔 각종 풍파와 내홍에도 굳건히 살아남은 원더걸스가 있다. 

'텔미' '쏘핫' '노바디' 3연타로 데뷔 직후 스타 덤에 올랐던 원더걸스지만, 그들이 마냥 꽃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토록 멤버 변화가 잦았던 걸그룹도 드물다. 데뷔한 해에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했고, 2010년 2년 선미가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혜림이 새 멤버로 투입됐다. 2015년 선예와 소희가 팀 탈퇴 및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알렸다. 이후 선미가 재합류, 현재 예은 유빈 선미 혜림 4인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 정상에 오른 순간, 미국 진출에 도전한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패착이었다. 물론 멤버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리프레시의 기간이었다고 강조하지만, 호기로운 도전이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오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룹 안팎으로 적잖은 내홍이 있었다. 

하지만 원더걸스 멤버들은 끈끈했고, 그들은 긴 공백기에도 굳건하게 좋은 성적을 내놨다. 오히려 잔혹한 7년차 공백기에 음악적 역량을 쌓아올렸다. '만들어진 아이돌'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로 발전한 것도 바로 이때 쯤이다.

지난 해 4인 체제의 밴드로 팀 정체성을 바꾸는 파격에도 호평 따라왔고, 원더걸스 전 멤버들은 현 멤버들을 응원하며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그렇게 7년 잔혹사 조용히 지나갔고, 어느덧 그들은 데뷔 10년차가 됐다. 사실상 이번 컴백도 한 시대를 대표했던 '원조의 귀환'에 가까우니 기대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이렇듯 원더걸스는 많은 아이돌 그룹이 나고 지는 시기에 7년 잔혹사를 버텨내고 한층 성장해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내홍을 이겨낸 그들의 컴백이 더 대단한 이유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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