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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매너리즘 없는 박기량, 선구자 꿈꾼다

기사입력 2016.06.17 10:00 / 기사수정 2016.06.17 10:3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퍼포먼스 고갈, 변화가 필요했다."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25)은 최근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난해 가을 자신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모 선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야구팬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안타까운 사건으로 마음 고생을 한 그녀였다. 그러나 박기량은 사건 당시 명료하게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정면 돌파'했다. 그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야구장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용서하지 않겠다'는 인터뷰를 해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박기량은 "분명 나에게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티를 안 내려고 했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스포츠 쪽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과거 치어리더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건이 터졌을 때 너무 나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총대를 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인생을 헛 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박기량은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치어리더' 박기량이 음반 발매를 한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인기 치어리더로서 방송 출연도 했던 그녀였기에, '연예 쪽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이 아니겠느냐'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박기량은 이번에도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박기량은 음반 발매에 대한 솔직힌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방송 출연과 광고 촬영, 음반 발매. 모든 일들은 내가 치어리더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말을 듣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은 것이다. 10년 가까이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로 일을 했다.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이 많다. 고갈된 상태라고 보시면 된다. 나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우리의 노래로 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면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의 노래가 있다면 치어팀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치어리더들이 있지만, 금방 팬들의 뇌리에서 잊힌다. 그들은 경쟁에서 도태되기도 하고, 넉넉한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 이제 한 치어팀의 팀장으로서 박기량은 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후배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목표를 위해 치어리더 회사를 하나 만드는 것이 꿈이다. 끼 있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참 많다"고 이야기했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녀는 작은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박기량은 "부산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조그마한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다수의 치어 팀들과 같이 하려고 한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위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 콘서트가 시작이 될 것이다. 또한 이 계기를 통해 다른 치어 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인터뷰 전문보기
[XP 인터뷰②] 박기량이 말하는 롯데 "가을야구 간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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