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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체코 : 이니에스타 vs 체흐의 전쟁

기사입력 2016.06.13 23:52 / 기사수정 2016.06.13 23: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뚫으려는 스페인과 막으려는 체코의 싸움은 90분간 이어졌다. 창은 곧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였고 단단한 방패는 페트르 체흐였다.

스페인과 체코가 유로2016 첫 경기서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두 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드 무니시팔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공수 색깔을 분명히 했고 스페인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색깔은 분명했다. 스페인은 변함없이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방적으로 공을 소유한 스페인은 다수의 선수가 상대 진영에 올라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고 체코는 포백은 물론 5명의 중원자원까지 가능하면 자신의 페널티박스 근처를 애워싸는 족쇄를 보여줬다. 

계속해서 때리는 스페인의 지휘자는 이니에스타였다. 중원서 절묘한 드리블과 패스를 앞세워 골을 노리는 스페인의 강약을 조절한 이니에스타는 경기장 전지역을 오가는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체코 중원과 힘싸움의 우위를 입증했고 기회가 나면 침투하는 앞선 공격수에게 기회를 만드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니에스타의 조율 속에 스페인은 전반에 알바로 모라타와 놀리토 등이 체코의 골문을 직접적으로 노리면서 체코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도 했다. 후반에도 이니에스타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쉽사리 영의 균형을 깨진 못했으나 이니에스타가 볼을 잡으면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이니에스타가 경기 마지막에 가서야 웃을 수 있던 이유는 체코의 뚫리지 않은 방패 때문이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체코의 수비 조직력이 훌륭했지만 그보다 더 무실점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노장 골키퍼 체흐의 존재였다. 

체흐는 16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골사냥에 나선 스페인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타이밍을 뺏으며 날카롭게 슈팅하는 스페인의 공격수들이 머리를 감싸쥐게 만들 정도로 단단했고 잠시 수비진이 흐트러지면 거침없이 문전을 박차고 나와 온몸을 날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니에스타와 체흐가 양팀의 명운을 걸고 맞붙은 가운데 승부는 종료 4분 전인 후반 41분에 갈렸다. 계속 공격하던 이니에스타의 발끝이 승리를 완성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서 볼을 잡은 이니에스타는 순간적으로 문전에 있는 피케를 확인했고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정확하게 피케 머리를 향한 볼은 헤딩슈팅으로 이어졌고 경기 내내 선방을 펼치던 체흐도 그저 바라만 봐야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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