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6월 11경기 8승 3패. 한화 이글스가 특유의 끈끈함을 찾았다. 2008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다.
한화가 또 한번 끝내기 승리를 추가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6-5로 9회말 끝내기 승을 거뒀다. 현재 한화의 상승세를 가장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다. 7회말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다가 8회초 불펜이 동점을 내줬지만, 9회말 상대 실책으로 흐름을 가져온 후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가 이번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은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화는 앞서 LG와 두차례 만나 전패를 당했었다. 특히 개막 2연전이 치명타였다. 당시 잠실에서 정규 시즌 개막시리즈를 치렀던 한화는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참혹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오히려 한 경기 우천 순연이 반가울 정도. 이후 대전에서 다시 만났지만 결과는 패배 뿐이었다.
0승 4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던 LG를 세번째 만나서는 2승 1패로 반전을 심어준 셈이다. 물론 승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악착같이 쫓아오는 LG 역시 최근 상승세였다. 그런 추격을 뿌리치고 위닝시리즈를 챙긴 것은 한화가 최근 얼마나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6월 들어 11경기 8승 3패. 한때 2할대도 위험했던 한화의 승률은 어느새 4할1푼4리까지 올랐다. 12일 경기 승리로 kt와의 승차를 지워 공동 9위가 됐다. 14일부터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펼치는 만큼 탈꼴찌도 유력한 상황. 4위권까지도 이제 4경기 차 사정권 내다.
한화는 지난 3년간 스토브리그에서 F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하며 적극적인 외부 영입에 나섰다. 수백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성적 향상을 위해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막강한 불펜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 전력 구성으로 놓고보면 한화는 올 시즌 유력한 포스트시즌 후보다. 시즌 초반 지독한 엇박자에 허덕이며 최하위로 처졌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마이너스를 회복하면 치고 올라가는 것도 문제는 아니다. 현재 기세에서는 '에이스' 로저스의 부재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정규 시즌에서 2년 연속 3위를 차지하며 가을 야구를 했고,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삐걱대더니 '단골 꼴찌'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고 말았다. 현재 한화는 2008년 이후 가장 강하다. 정상 궤도를 찾은 독수리 군단이 얼마나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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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