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천, 조용운 기자] 이승우(18,FC바르셀로나)가 주장 완장을 차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은 3일 이천종합운종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U-18팀과의 친선경기서 이승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U-17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만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한국은 리턴매치서 완승하며 크게 환호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체력안배 차원에서 잉글랜드전을 뛰지 않았던 이승우는 이번 경기 왼팔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6강전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U-18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던 기존과 달리 한 단계 내려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움직였다. 상대의 견제에도 때때로 3선까지 내려가 볼을 받은 뒤 직접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많은 볼터치는 아니었지만 볼이 자신에게 연결될 때마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유의 드리블 돌파도 간간이 보여주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기다렸던 골맛도 봤다. 이승우는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정지 징계 탓인지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월드컵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한 것도 지난해 9월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 크로아티아전 멀티골이 마지막일 만큼 득점포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달랐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꾸준하게 경기를 뛰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이승우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치른 중앙대와 연습경기서 해트트릭을 하며 예열을 마친 이승우는 후반 19분 페널티킥 유도에 기여한 뒤 키커로 나서 성공하면서 길었던 대표팀 무득점을 끝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재치넘치는 골 세리머니를 마음 속에만 품었던 이승우는 이번 골 이후 색다른 세리머니를 통해 9개월 만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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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