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어색하지만, '케미'는 보장이다. '아버지와 나'는 모순되는 두 단어로 재미를 준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정훈, 에릭남, 로이킴, 아이콘 바비와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와 아들, 두 남자가 단둘이 낯선 여행지로 떠나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일주일'을 보내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4월과 5월 남희석, 추성훈, 김정훈, 윤박, 에릭남, 로이킴, 바비가 자신의 친아버지와 함께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박희연 PD는 "어색하기만 할 줄 알았던 부자들이 닮은 부분들, 공통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웃음 포인트가 있을 것이고,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에서 공감 포인트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다른 여행프로그램과 다르게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왜 하필 '아버지와 아들' 일까? '아버지와 딸'도 있는데 말이다. 박희연 PD는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본 적 없고, 시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딸이 여행을 가는 경우는 많은데 아버지와 아들은 보기 힘들지 않나"고 '희소성'에 초점을 뒀다.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 색다른 포맷은 아니다. 이에 대해 박희연 PD는 "아버지, 아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일주일간의 여행을 통해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가정 1에릭남'이 왜 나왔나, 에릭남 아버지가 에릭남을 어떻게 키웠을까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엿본 '아버지와 나'는 여행 예능이라는 익숙한 포맷을 가져 가면서 일곱 부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 차별점을 드러냈다. 한 가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일곱 부자를 모두 보여주면서 가족들간의 차이와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 '전형적인 한국의 무뚝뚝 父子' 김정훈-김순명
김정훈은 아버지와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왔다. 김정훈은 아버지를 '전형적인 공직자'라고 말했다. 원래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는 김정훈은 "섭외가 들어와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아버지와 둘이 가는 여행이 괜찮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아버지와 나' 제목에 대해 "'아버지와 나'가 아니라 '나버지'가 괜찮지 않냐"며 너스레를 떠는 김정훈의 특이한 예능감과 무뚝뚝한 아버지의 반전 조합이 의외의 재미를 줄 전망이다.
▲ '흥 넘치는 흥父子' 에릭남-남범진
에릭남은 체코로 떠났다. 에릭남은 아버지를 '큰 형'같다고 했다. 에릭남은 "방송 섭외가 들어왔을 때 로이(킴)처럼 비슷하게 방송에 가족이 나오면 마음이 편하진 않더라. 그런데 아버지는 방송 욕심이 넘치신다. 방송 섭외 들어왔다고 하니까 당장 (스케줄을) 빼겠다고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고모는 아버지를 끌고 쇼핑을 가서 인증샷까지 찍어서 보냈다. 개인기도 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아버지의 방송 출연의 조력자가 됐다고 전했다.
박희연 PD는 "두 분이 흥이 정말 많은 부자다. 공원에 잠깐 앉았을 때, 이동할 때 쉼 없이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부연설명했다.
▲ '공통점도, 같이 해본 것도 없는 극과 극 父子' 로이킴-김홍택
로이킴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할 만큼 더웠던 라오스로 갔다. 로이킴의 아버지는 방송을 위해 점을 빼고, 제작진 미팅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을 만큼 방송에 열성적이었다고. 로이킴이 "나 몰래 다른 방송에 나간다고 하실 까봐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다.
로이킴의 아버지는 교수님이다. 로이킴 앞에서는 항상 과묵해 "어떻게 저렇게 과묵한 분이 교수님을 하실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행을 통해 아버지의 색다른 면을 보게 됐다며 "같이 지내보니까 재밌는 분이고 항상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신다. 저의 방송 재능이나 끼는 엄마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닮은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이킴의 아버지는 '아재개그'까지 섭렵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 '우리는 친구다! 스웩 넘치는 힙합 父子' 바비-김형식
바비는 하와이에서 아버지와 여행을 즐겼다. 바비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친구같다'고 정의했다. 이어 "친구끼리 가는 여행이 얼마나 설레고 좋습니까. 저에게는 아빠와 함께 가는 여행이 설레고, 기다려지면서 동시에 걱정도 됐다"고 여행 전의 기대감을 말했다.
바비의 아버지는 TV에 출연하는 걸 꺼려하셨다고. "혹시나 나중에 길에서 알아보실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아들이 (많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겪고, 공감하시기 위해서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남희석 부자는 일본 삿포로로, 추성훈 부자는 이탈리아, 윤박 부자는 스위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윤박 부자는 현지에서 여행 계획이 많이 바꼈지만 그 덕분에 체르마트 마터호른 산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박희연 PD가 전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을 모두 다녀 오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나영석 PD와 합을 맞췄던 박희연 PD가 홀로서기에 나선 '아버지와 나'가 성공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첫 방송은 오는 6월 2일 오후 11시.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