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연출작이라고 공언한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로 연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맺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차지했다.
올해 80세의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제5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엔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심사위원상을 받을 정도로 수상과도 인연이 깊던 그는 정확히 10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게 됐다.
켄 로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 18번이나 초청되고, 12번 경쟁 부문에 진출한 칸의 단골손님이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켄 로치 감독이 마지막 연출작으로 공언한 작품으로, 앞서 그는 지난 2014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지미스 홀'을 내놓은 뒤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통해 해야 할 말이 많다고 느낀 그는 이내 은퇴를 번복했고,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를 내놓으며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아름다운 끝맺음을 맞게 됐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로 일하다 일을 할 수 없게 된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이야기한 작품으로, 배우 데이브 존스와 해일리 스코콰이어, 샤론 퍼시 등이 출연했다.
켄 로치 감독은 수상자 호명 후 무대에 올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지금 위험한 지점에 있다.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소신 있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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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