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윤정환(43) 감독이 모처럼 밝게 웃었다. 위기의 울산 현대가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부진을 탈출했다.
윤 감독이 이끈 울산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4-2로 크게 이겼다. 지난 두 경기 무승을 벗어난 울산은 5위로 도약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여줬다.
시종일관 자리에 앉지 않고 격한 제스쳐로 선수들을 격려한 윤 감독은 "좋은 결과로 끝나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작년에 수원을 이기지 못해 서운했는데 이번에 이겨 만족한다. 아직 경기가 더 많이 남았기에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부진 탈출의 열쇠는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었다. 윤 감독의 철학은 수비적이면서 선이 굵다. 안정을 우선시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 울산의 색깔이다. 이를 위해서는 측면을 파고들어야 했고 정확한 롱패스로 상대를 위협해야 한다.
그동안 잘 보여지지 않던 두 가지 요인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지난해부터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던 김태환이 날개로 다시 올라오면서 오른쪽이 활발해졌다.
윤 감독도 "김태환이 풀백을 보다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정동호의 공격력도 좋아 함께 활용하려는 생각을 했다"며 "오른쪽에서 잘해주다보니 코바에게 기회가 더 나온 것 같다"며 "김태환이 빠른발로 상대를 잘 괴롭혔다. 앞으로 상황을 봐서 공격과 수비로 잘 활용할 생각"이라고 김태환의 활약을 칭찬했다.
시즌 초반 무승이 길어지고 최근에도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울산은 뒤숭숭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윤 감독도 "팀 분위기가 썩 좋은 것이 아니었다"고 인정할 만큼 어수선한 상태였다.
반등의 요소를 찾아야 했던 상황서 적지서 거둔 대승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금의 모습이 더 나와준다면 앞으로 나아질 것 같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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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