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허준혁(26)이 5선발로 완벽하게 정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허준혁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즌 초 5선발로 낙점받았던 노경은이 부진하면서 5선발 기회를 넘겨받은 허준혁은 지난 14일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인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당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허준혁은 이날 다시 한 번 제 몫을 해냈다.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 홈런 두 방을 내주면서 4실점을 했다. 그러나 허준혁의 불안은 더 이상 없었다. 이후부터 안정을 찾은 허준혁은 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허준혁은 2회 3회, 5회를 세 타자로 깔끔하게 끝내는 등 호투를 펼쳤다.
이날 허준혁의 최고 구속은 138km/h가 나왔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를 적절히 섞어 롯데 타선과 과감히 맞붙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사이 타선도 6회까지 12점을 뽑아내면서 허준혁의 어깨를 한껏 가볍게 해줬다. 결국 두산은 19-5로 이날 경기를 잡으면서 7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치고 허준혁은 "오늘은 1회에 점수를 많이 줘서 아쉽다. 특히 선두 아두치의 홈런에 당황했다. 그런데 데 (양)의지 형이 상대 편 선발도 5선발인만큼, 타선에서 점수가 날 것이니 마음껏 내 공을 던지라고 조언을 해준 것이 효과를 받았다"고 웃어보였다.
김태형 감독도 허준혁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허준혁의 피칭에 대해 "1회에 4실점을 했지만, 제구력과 구위가 괜찮아 보였다 1회 이후에 잘 막아주면서 팀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칭찬했다.
올 시즌 두산은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막강 4선발 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허준혁까지 5선발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 가면서 두산은 좀 더 막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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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