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 시즌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사를 온 넥센 히어로즈는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특별한 이벤트를 연다. 바로 '히어로즈 클럽 데이'
14일 넥센과 두산이 시즌 맞대결을 펼친 서울 고척 스카이돔. 이날 경기가 두산의 8-4 승리로 끝난 가운데 넥센 응원단장은 경기를 마친 뒤 "3루에 있는 두산 팬들도 와서 즐기세요"라고 이야기하며 야구장을 방문한 관객들을 1루 응원단상 앞으로 모았다.
'셋, 둘, 하나' 힘찬 함성과 함께 주위는 암흑으로 변했다. 이어 화려한 불빛과 흥겨운 음악으로 공간이 채워졌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던 두산팬과 넥센팬 모두 한 곳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치열했던 승부의 현장은 곧바로 클럽으로 변했다.
'클럽 데이'는 고척돔이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만큼 불빛하나 없이 암전이 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해 올 시즌 넥센이 만든 이벤트다.
넥센 마케팅팀 관계자는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특색을 이용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다른 구장과는 다르게 암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떠올렸고, 클럽처럼 한 번 꾸며 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며 "또한 '불금'이라는 말이 있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불금'을 보낼 수 있도록 매달 금요일 홈경기 때 한 번 이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클럽 데이' 탄생 배경을 이야기했다.
'클럽 데이'에는 경기 전부터 '클럽 흥'이 있었다. 우선 경기 전 선수 라인업 소개는 현재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DJ가 직접 했다. 그리고 경기 중간 이벤트에서는 LED 안경과 LED 응원밴드 등의 클럽 패션 아이템 등을 나눠줬다. 또 3회와 4회 공수교대 시간에 '클럽 댄스 연습'과 '클럽 댄스 배틀' 프로그램을 진행해 팬들에게 '클럽 댄스'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야광봉을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반응은 뜨거웠다. 클럽 음악에 몸을 흔들어 빨갛게 상기된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 김찬정(26) 씨는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이렇게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다 보니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연인 사이에서도 '클럽파티'는 인기 만점이었다. 두산 유니폼과 넥센 유니폼을 각각 나눠 입은 정찬식(23), 이수지(23) 씨는 "진짜 야구장에서 이렇게 클럽 분위기가 날 줄은 몰랐다"라며 "정말 마음껏 웃고 즐겼다"라며 이구동성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초 넥센은 30분 정도 이벤트를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첫 날에 이어 이날 역시 30분을 훌쩍 넘겨 이벤트를 마쳤다. 특히 첫 번째 행사 당시에 넥센은 LG를 상대로 10-2로 대승을 거두면서, 임병욱, 하영민, 김택형,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무대에 올라와 춤을 선보여 흥을 돋우기도 했다.
넥센 관계자는 "앞으로 돔구장이라는 특색을 최대한 이용해 각종 이벤트를 만들 생각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그라운드 키퍼들의 댄스 타임을 비롯해, 경기 후 콘서트를 여는 등의 최대한 팬들을 한 곳에 모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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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