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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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시빌워', 아버지의 부재라는 관점에서

기사입력 2016.05.10 12:09 / 기사수정 2016.05.10 12:20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과연 슈퍼히어로에게 아버지는 어떤 의미일까. 특히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객사하거나 테러집단에 의해 암살당한 경우라면? 그리고 이러한 아버지의 부재는 슈퍼히어로의 어쩔 수 없는 필수조건인 것인가?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이하 시빌워)가 지난 9일까지 전국관객 746만명을 동원했다. 슈퍼히어로 규제를 담은 '소코비아 협정'을 놓고 내전을 벌인 이들 슈퍼히어로를 '아버지의 부재'라는 관점에서 살펴봤다. 안드로이드인 비전은 뺐다. 

우선 '시빌워'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통해 드러난 슈퍼히어로들의 아버지는 이렇게 죽었다. 어머니도 함께 죽은 경우가 많지만, 극중 직업이나 자녀에 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1.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는 스티브 로저스가 어렸을 때 사망했다. 스티브가 술 좋아하는 아이언맨에게 알코올 중독자의 행태를 낱낱이 꼬집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성장배경 때문이다. 참고로 어머니는 스티브 로저스가 고교 졸업반일 때 폐렴으로 사망했다. 

2. 윈터 솔져(버키 반즈) = 군인이었던 아버지(조지 M. 반즈)는 미군이 2차대전에 참전했을 무렵 캠프 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3. 블랙 팬서(티찰라) = 이번 '시빌워'에 등장한 와칸다 국왕 티차카가 그의 아버지였다. 비엔나 UN 회의도중 제모 남작의 폭발물 테러로 암살당했다. 극중 이 폭탄테러의 용의자로 윈터 솔져가 지목되면서 티찰라는 본의 아니게 시빌워에 참여하게 됐다. 


4.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 '퍼스트 어벤져' 등에 이미 수차례 등장한 하워드 스타크는 천재 과학자였다. 아크 원자로와 슈퍼솔져 혈청, 캡틴 아메리카의 비브라늄 방패를 만든 주인공도 하워드 스타크였다. 그러나 그 역시 아내와 함께 암살당했다('시빌워' 스포일러라 생략). 이때 토니 스타크는 MIT 졸업반이었다. 

5. 스칼렛 위치(완다 막시모프) = 토니 스타크의 스타크인더스트리는 잘 알려진대로 한때 군수업체였다. 그리고 완다 막시모프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적 스타크인더스트리가 제작, 판매한 테러집단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6.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 = 아버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찾을 수 없지만, 나타샤 로마노프가 구소련의 스탈린그라드 고아원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그녀의 아버지는 거의 100% 나타샤가 어렸을 적 사망했다. 이후 나타샤는 구 소련의 스파이로 훈육됐다.  

7. 호크 아이(클린트 바튼) = 클린트 바튼은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8. 팔콘(샘 윌슨) = 목사였던 아버지(폴 윌슨)는 샘이 10대 때 이웃집 싸움을 말리다 살해됐다. 어머니는 2년후 강도에 의해 살해됐다. 

9.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 아버지 리차드 파커는 미육군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CIA 요원이었다. 하이재킹당한 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메리 파커)와 함께 사망했다. 

결국 좀도둑 출신 앤트맨(스콧 랭)과 미공군 장교 출신 워머신(제임스 로즈)을 제외한 대다수 슈퍼히어로들의 아버지는 현재 '없다'. 테러가 됐든(스칼렛 위치, 블랙 팬서, 아이언맨), 사건사고가 됐든(윈터솔져, 호크 아이, 팔콘) 그들은 병사가 아니라 객사를 당했다. 

아버지의 부재가 슈퍼히어로들에게 미친 영향은 이랬다. 

1. 졸지에 여의었거나 사망경위를 뒤늦게 안 경우 = '시빌워'에서 자세히 묘사한 블랙 팬서와 아이언맨의 경우다. 이미 슈퍼파워를 가진 상태에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심지어 동료들을 향한 무자비한 '보복'이었다. 영화작법으로 따지면 현재진행형의 갈등을 선사한 일등공신인 셈. 

2. 어렸을 적 조실부모한 경우 = 당연한 얘기지만 아버지가 어렸을 적 죽었다는 것은 집안환경이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어려웠다는 얘기다. 192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을 보내던 스티브 로저스와 버키 반즈는 말할 것도 없고, 나타샤 로마노프와 클린트 바튼은 어렸을 적부터 고아원에서 자랐다. 만약 이들에게 아버지가 있었다면 나타샤와 클린트는 스파이와 궁수가 안됐을 확률이 높다. 

3. 테러와 불의에 의해 죽었을 경우 = 완다 막시모프, 샘 윌슨, 피터 파커, 그리고 아이언맨과 블랙팬서의 경우다. DC코믹스에서는 노상강도에 의해 부모를 잃은 배트맨의 경우라 할 만하다. 그리고 이들의 아버지는 대부분 번듯한 직업이 있는 선량한 시민(목사 과학자)이거나 공무원(CIA요원 국왕)이었다. 스칼렛 위치, 팔콘, 스파이더맨 등이 결국 선한 슈퍼히어로가 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였다.

el34@xportsnews.com /사진 = '퍼스트 어벤져'에 등장한 하워드 스타크(아이언맨의 아버지)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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