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닉 에반스(30)가 드디어 자신의 몫을 했다.
에반스는 8일 잠실 롯데전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 에반스의 부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에반스는 타율 1할5푼2리 1홈런으로 부진했고, 최근 10경기에는 타율 6푼9리에 머물렀다.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도 다녀왔지만, 에반스의 방망이는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다. 에반스의 길어진 침묵에 김태형 감독도 연습 타격을 하고 있는 에반스를 바라보며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며 "연습 때는 좋은데 실전에서는 급해지면서 타격 리듬이 안 맞는 것 같다. 멘탈이 약해서 피해다니는 성격도 아니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길었던 침묵을 깼다.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앞 안타를 친 에반스는 3회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4회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짜릿한 손 맛을 봤다.
5-8로 지고 있던 6회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롯데의 이정민을 상대했다. 에반스는 이정민이 던진 초구 130km/h 슬라이더를 거침없이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달 6일 잠실 NC전에 이은 32일 만에 나온 에반스의 시즌 두 번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8-8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반스는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두산은 후반 화력 싸움에서 롯데에 밀려 11-17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오랜 침묵을 끝낸 에반스의 활약은 패배 속 작은 위안거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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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