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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배가 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를 찾아 이동할 때 마다 이종현군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 밴드의 멤버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겸손한 말투는 물론, 인성까지 갖춘 괜찮은 '동생'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부산 출신이라 어려서 부터 낚시를 해 왔었고, 쉬는 날에면 매주 출항을 하는 그야말로 '낚시 매니아' 였습니다. 왜 낚시를 하냐는 질문에는 모든 걸 잊고 집중할 수 있는 점과 손맛, 그리고 직접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입질이 왔습니다. '우럭' 입니다. 첫 입질에 종현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죠.
▲사실 사진 촬영을 하는데, 마스크와 선글라스가 방해가 되지 않냐며 취재진 까지 배려를 했습니다. 피부가 타는 것을 우려해 얼굴이 안보여도 괜찮다며 그냥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바닷가에는 절경이 펼쳐 집니다. 그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잠시도 쉬지 않는 종현군 입니다.
▲PM 01:00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됐습니다. 배위에서 먹는 밥은 참 꿀맛 입니다.
▲얼굴을 처음 공개 합니다. '노메이크업'에 새벽 부터 오전을 꼬박 낚시에 바쳐 지쳐 있는 종현군의 모습입니다. 멀미약은 덤~.
▲ 사실 이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전속력으로 열심히 달리던 배의 스크류에 양식장에 쓰는 큰 로프가 걸린 겁니다. 순간적으로 요동치며 멈춰 버리는 순간 "아.. 오늘 경찰 구조선 한번 타는 구나"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뚝딱 고쳐 버리는 선장님. 능력자세요.
▲PM 01:15 순식간에 식사를 한 뒤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던 종현군에게 입질이 왔습니다. 그토록 오매불망 바라던 '광어님' 께서 잡혀주신 겁니다.
▲커다란 광어를 들고 미소 짓는 종현군. 표정에서 기쁨이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그의 SNS에는 단 한장의 사진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 뒷편에는 수십번 낚싯대를 드리우고, 식사시간도 아까워서 5분만에 밥을 먹는듯 마는듯한 종현군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광어를) 못 잡으면 어떡하나 고민 했어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의 말에 엑스포츠뉴스 취재진도 함께 웃었습니다.
▲이날 낚시는 새벽 5시에 시작해 오후 5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지치다 못해 다리조차 펼 수 없는 선실에서 애처롭게 쪽잠을 청하고 있는 사진기자의 모습입니다.
▲개선장군 처럼 배에서 내리는 종현군의 모습. 뿌듯함 그 자체 입니다.
▲반나절을 함께 한 '천일호' 선장님과 한 컷.
▲이게 끝일까요? 아닙니다. 오늘 잡은 활어의 맛을 보셔야죠. 횟집으로 이동해서 손질을 부탁하는 종현군 입니다.
▲한입 하실래요?.
이날 [XP스타샷]은 이동시간 포함 도합 20시간의 대장정 이었습니다. 12시간 넘게 칼바람이 부는 배 위에서 고독한 사투를 벌인 이종현군과 촬영에 협조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이종현군, 다음에는 좀 가까운 곳으로 같이 낚시하러 가자고요.
fender@xportsnews.com 사진 = 권혁재, 김경민 기자
★씨엔블루 이종현과 함께한 바다 위 12시간의 대장정
[XP스타샷①] '노인…' 아니! '씨엔블루 이종현'과 바다
[XP스타샷②] 이종현, 바다 위 12시간 그리고 광어의 추억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