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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1패' 한화, 좌초 위기서 희망을 쐈다

기사입력 2016.05.02 06:10 / 기사수정 2016.05.01 19:0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자칫 좌초될 수도 있는 위기에서 독수리호가 살아났다. 선수들의 응집력이 만든 승리다.

지난주 한화 이글스의 주간 성적은 4승 1패. 우천 순연 한경기를 제외하고 2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희망적인 성적표다. KIA를 상대로 2승 그리고 주말 삼성을 상대해 2승 1패를 수확하며 탈꼴찌 가능성을 맛봤다.

홈 6연전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KIA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두경기를 모두 쓸어담더니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삼성전에서는 30일 윤성환 등판 경기를 제외한 2경기에서 불펜을 흠씬 두들기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후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29일 경기에서는 8회말에만 무려 7득점을 올리며 역전쇼를 펼쳤고, 1일 경기에서도 6회말 1점차를 만든 후 8회말 허도환의 역전 2타점 결승타가 터졌다. 이글스파크는 30일과 1일 2경기 연속 만원 사례를 이뤘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개막 이후 가장 화려한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가 지난주 상대한 KIA와 삼성은 하위권팀이다. 만약 이 두팀을 상대로 맥을 못추는 경기를 했다면 승차는 더욱 벌어져 상황이 암담해졌을 수 밖에 없다. 지난주 거둔 4승이 무거운 이유다. 

반전 뒤에는 되살아난 타선 응집력과 철벽 불펜이 자리하고 있다. 부동의 '테이블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는 5경기에서 13안타(정근우 2홈런)를 합작했다.

김태균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지만, 1일 로사리오가 터트린 스리런 홈런도 의미가 크다. 찬스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던 로사리오는 최근 선발 출장 기회가 줄어들었다. 23일 두산전 이후로는 줄곧 벤치를 지키거나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1일 삼성전에서 모처럼 선발로 나서 1루 수비까지 소화하며 1회말 첫 타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2군행 이야기까지 나왔던 현재 상황에서 입지를 다시 다지는 대포였다. 

또 송창식, 윤규진, 권혁, 박정진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이 지키는 불펜진은 개막 이전 기대만큼의 활약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근다. 선발이 약한 와중에도 지난주 4승을 거둘 수 있었던 공로는 8할이 불펜에 있다. 

물론 여전히 선발 투수들의 퀵후크는 논란의 대상이다. 한화는 26일 KIA전 마에스트리를 제외하고 선발승이 없다. 3승 모두 불펜 투수(권혁, 윤규진, 정우람)들이 가져갔다.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하지 않아도 위기 상황에서 곧바로 교체되며 불펜의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김성근 감독은 4월 목표를 10승 16패라고 밝혔지만, 한화는 한달간 6승 17패를 거뒀다. 하지만 KIA와 삼성을 상대로 반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더욱이 이번 주말 그토록 기다리던 로저스가 1군에 복귀한다. 안영명, 로저스에 이어 베테랑 송신영까지 1군에 돌아온다면 한화로서는 현재 가질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손 안에 쥐게 되는 셈이다. 시즌 초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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