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아드리아노, 기회는 한번이면 충분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슈퍼매치라고 아드리아노(29,서울)의 존재감이 작아질리 없다. 아드리아노가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서울을 살렸다. 

서울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에서 아드리아노의 동점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과 1-1을 기록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리그 6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오던 서울은 슈퍼매치서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공식경기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절대 우세의 평가를 받던 서울이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라이벌전 특유의 백중세가 펼쳐졌다. 홈팀 수원은 안방에서 숙적에게 패할 수 없다는 듯 강인한 정신무장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서울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서울 특유의 유기적인 운영이 나오지 않으면서 선제골도 수원에 내줬다. 상대 역습을 차단하지 못한 서울은 권창훈과 산토스에게 연이어 슈팅을 내주면서 전반 6분 만에 실점했다. 당황스런 상황에 놓인 서울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계속 보였지만 정작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없었던 점이다. 상대 위험지역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던 신진호의 공백을 느낄 만큼 서울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볼만 돌리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아드리아노는 조용해졌다. 서울의 시즌 초반 무적 행보를 이끄는 이는 아드리아노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아드리아노 덕에 서울은 순항할 수 있었다. 그런 아드리아노도 패스를 받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전반 내내 분주히 움직였지만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자신에게 연결되지 않는 패스를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답답함을 표했다.

아드리아노의 한숨이 길어지던 후반 12분 단 한 번 패스가 연결됐고 아드리아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었다. 다카하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아드리아노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찬스가 만들어졌다. 아드리아노는 양상민과 몸싸움을 이겨낸 뒤 절묘한 슈팅을 통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없던 아드리아노는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하는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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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