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롤챔스 승격이 확정된 직후였지만 긴장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고, 인터뷰 내내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에 가득차 있었다. 권재환 감독이 그토록 자랑하던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이 분위기를 바탕으로 MVP는 롤챔스 승격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섬머 (이하 롤챔스)’ 승격강등전 2경기에서 MVP는 1대 1 상황에서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대 1로 롤챔스 승격에 성공했다. 어제 롤챔스 승강전에서 승리한 ESC 에버에 이어 이번 시즌 챌린저스 두 팀이 모두 롤챔스에 승격하는 이변을 만든 것.
아래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롤챔스 승격에 성공한 MVP의 권재환 감독과 '이안' 안준형과 나눈 인터뷰다.
롤챔스 무대에 오른 소감은?
권재환 감독: 팀이 재창단 된지 5개월 정도 됐다. 최단기간에 롤챔스에 올라와서 기쁘다. 롤챔스에 합류했지만 초반 힘든일이 많을 거 같다. 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이안' 안준형: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되어 기쁘다. 꿈을 이뤘다는게 체감이 안된다. 꼭 올라가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
승강전 준비를 하며 이길 거라 예상했나.
권재환 감독: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승강전을 앞두고는 쉬는 날 없이 경기했다. 상대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우리의 연습량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안' 안준형: 연습 경기 결과가 좋아서 3대 0으로 이길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콩의 가호 때문에 2세트는 놓치고 말았다(웃음).
3세트 미드 아리는 준비한 것인가.
권재환 감독: 챌린저스 결승 이후 준형이에게 아리를 연습하라고 했다. 상대 아지르도 예상했고,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이 아리라 생각했다. 10점 만점에 8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 세트에서 혼령질주를 잘못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웃음). 그리고 준형이보다 아리를 잘하는 선수가 있을 거라 1점씩 뺐다.
롤챔스에 합류해서 쟁쟁한 미드 라이너와 만날 거 같다.
'이안' 안준형: 개인적으로 '크라운' 이민호를 좋아한다. 경기를 보면 전체적으로 잘한다는 느낌을 들었다. 다른 미드와는 다르다는 게 느껴져서 좋다. 호감형이다. '페이커' 이상혁이나 '쿠로' 이서행 같은 선수들과 경기를 해서 내 실력도 늘리고 싶고 꼭 이기고 싶다.
롤챔스 팀 중에 기대되는 대결이 있다면.
권재환 감독: 모든 팀이 기대된다. SKT와 ROX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팀과 만나서 발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싶다.
챌린저스에서 롤챔스로 올라오며 바뀌는 게 많을 텐데 어떤게 달라질 거 같나.
'이안' 안준형: 인터뷰 할 때 조은정 아나운서가 있는 게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상암 무대에서 경기를 한 소감은?
'이안' 안준형: 결승전때도 사람이 많이 와서 승강전이라 생각해서 경기를 했다. 그래서 이번 승강전 때는 오히려 떨리지 않았다.
롤챔스에 오르며 가장 고생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권재환 감독: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하' 오현식 선수가 맏형으로 선수들을 다독여주고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리더 같은 선수라 인정받고 있다. 그런 모습을 원했는데 잘 해줬다. 그런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섯 번째 선수에 대해 생각한 게 있나.
권재환 감독: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 어떤 포지션 선수를 뽑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섬머 시즌 목표가 있다면.
권재환 감독: 우리 팀은 현실적으로 최하위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위권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안' 안준형: 나도 중위권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승강전을 피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운이 좋으면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위 정도가 아닐까(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안' 안준형: '미키' 손영민 선수에게 망언을 한 적이 있다. 손영민 선수인지도 몰랐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됐는데, 이 기회에 사과드리고 싶다. 그날 사과하려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사과하고 싶다.
권재환 감독: 스폰서인 롯데칠성과 아이비스 피시방에 감사드린다. 총감독님과 다른 종목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vallen@xportsnews.com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