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박진태 기자] 아쉽게 데뷔승은 날아갔지만, 누구보다 잘 싸운 문승원(SK)이었다.
문승원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 6피안타 1탈삼진 2사구로 호투했지만, 데뷔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팀은 아쉽게 1-4로 패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볼넷 5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5선발 고민에 빠져있던 SK의 입장에서는 문승원의 호투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용희 감독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변화구와 커브가 좋은 투수이며 최고 구속은 150km/h 가까지 나온다"라며 "다만 공격적인 투구가 아쉽다. 맞상대에도 이길 수 있는 구위가 가지고 있지만, 자신감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일까. 문승원은 두산의 에이스 유희관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투구를 펼쳐냈다.
문승원은 1회초 허경민을 시작으로 3회초 김재환까지 여덟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던진 것이다.
호투를 이어오던 문승원은 6회초 정수빈과 민병헌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양의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흔들렸다. 결국 문승원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문승원은 아쉽게 첫 승을 놓쳤지만, 5선발 공백에 빠져있던 SK의 선발진에 중용을 받을 전망. 그가 데뷔승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다음 선발 등판까지 어느 정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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