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투수 7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구상에서 어긋났다." 최하위 팀을 바라보는 노감독의 우려와 자아성찰은 끝이 없다.
한화 이글스는 개막 후 약 한달이 지난 현재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26일 KIA전에서 시즌 4승을 신고했지만 여전히 5할 -12인 4승 16패 승률 2할에 불과하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또 한번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은 모든 것이 약할 때"라고 진단했다. "투타 밸런스가 어긋났고, 안될 때는 적시타가 안터진다. 찬스는 있었지만 이길 수가 없었다"는게 감독의 아쉬움이다.
김성근 감독은 개막 이후 두가지를 최대 포인트로 꼽았다. 일단은 주축이 되어주길 바랐던 투수들의 엔트리 합류 불발이다. 한화는 로저스, 안영명, 윤규진, 송신영, 이태양, 심수창, 배영수 등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삐걱댔다. 김 감독은 "투수 7명이 계산에서 빠졌던 것이 컸다. 시범경기쯤에는 모두들 돌아올 줄 알았는데 불발됐다. 부상인만큼 탓할 수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들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두번째는 LG와의 개막시리즈에서 2경기를 모두 놓친 것이다. 한화는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시리즈 2연전(1경기는 우천 순연)에서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총동원하고도 뼈아픈 2패를 새겼다. 경기 시간도 길었고, 투수 소모도 컸다. 정신적인 데미지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도 "개막전부터 놓친게 컸다. 그걸 잡았으면 어느정도 힘이 생겼을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한화의 많은 훈련량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문했다. "선수들의 연습량이 줄었다. 오히려 그 바람에 제대로 못한 것도 많다"는 김성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도 300개 이상 피칭을 한 선수들이 몇명 안된다. 야수들의 펑고도 마찬가지다. 내가 올해 50%로 시작한다고 말한 것도 캠프에서 하고싶은대로 못하고 왔기 때문이다. 어제(25일) 몇몇 선수들이 자진해서 훈련을 했는데, 지금 체크 포인트가 너무나 많다. 연습량이 많고 적고는 논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사실은 로저스와 안영명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 주중 나란히 2군 등판 일정이 잡혀있는 두사람은 5월초 복귀가 예상된다. 현재 상태로는 안영명이 조금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사람이 복귀하면 현재 불펜 투수들의 쓰임새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힘겨웠던 4월도 지나간다. 다가오는 5월, 복귀 전력과 함께 한화의 날개짓에 힘이 실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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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